'치매 주장'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사실은 건강?…추가고발
'치매 주장'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사실은 건강?…추가고발
  • 이승환 기자
  • 승인 2015.02.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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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박지원 금융정보 불법조회·사장 교체 위한 조직적인 불법행위 의혹
▲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이 추가 고발됐다 ⓒ뉴시스

지난 2010년 경영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이른바 '신한은행 사태'의 주요 인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라응찬(77)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검찰에 추가 고발됐다. 

참여연대 등은 지난 9일 라 전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 전 현직 간부 6명을 서울중앙지검에 추가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라 전 회장 등이 지난 2010년 6월 정동영, 박지원 등 현직 의원의 개인정보를 비롯해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 지인의 비공개 금융정보를 불법 조회하고, 신 사장을 자리에서 몰아내기 위해 불법 조회한 정보를 이용하고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개인정보는 금융거래 등 상거래관계의 설정과 유지 여부 등을 판단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이용돼야 하지만 이를 동의 없이 특정인의 필요여부에 따라 사용했다는 것이다. 

앞서 참여연대 등은 신한은행 사태와 관련, 비리 의혹을 감추고 사장 교체를 위해 조직적인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라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참여연대는 보도 자료를 통해 "농심이 소환조차 응할 수 없는 치매 중증 환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리가 없다는 점에서 검찰이 라 전 회장을 봐주기 해왔다는 의혹도 더욱 짙어지고 또 국민과 언론에게 거짓말을 해왔다는 것도 사실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라 전 회장은 알츠하이머 증세가 있다는 이유로 3년 간 법원의 증인 출석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면서 "라 전 회장의 증언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는 '라응찬은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신상훈에게 유리한 부분에 대해서만 (알츠하이머 때문에)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하는 게 석연치 않다'고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또 신한은행 동우회 소식지 말을 빌어 "라 전 회장이 지난해 송년회에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한 것이 확인됐고, 최근 농심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며 "라 전 회장이 국민과 언론에 거짓말을 해온 것이고 검찰의 라 전 회장 봐주기 의혹도 짙어지게 됐다"고 검찰의 봐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 때문인지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검찰조사 소환을 거부해 오던 라 전 회장은 지난 6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데일리팝=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