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 제주 시내면세점 '땜질 안내판' 진짜 몰랐나?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 제주 시내면세점 '땜질 안내판' 진짜 몰랐나?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5.03.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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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홍보 논란이 일었던 지하주차장 안내표지판에 검정 테이프가 붙어있다.

롯데면세점 측이 논란이 됐던 롯데씨티호텔 제주 시내면세점이 그동안의 논란에 대해 '모르고 지나갔던 것'이라는 해명을 내놔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가 제주시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발로 뛰는 동안 정작 내부 관리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일기도 한다.

4일 롯데면세점은 데일리팝의 지난 3일 '제주 시내면세점 '先홍보 구설수' 일더니..선견지명?'이라는 기사에대해 "안내표지판에 스티커가 붙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오해가 있었다"고 전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시티호텔제주 주차장 안내표지판에 테이프로 땜질을 해놓은 것이 "의도적인 것이 아니다"며 "서귀포에서 이전 특허 신청을 하려던 중에 설치된 것을 '모르고 지나갔던 것'이다"고 해당 땜질은 주차장에만 들어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이전특허신청과 신규특허신청의 개념을 모르는 것 아니냐"고 오히려 기자에게 반문하며, "결과적으로 앞서 이전특허 신청을 하려던 것을 신규특허로 변경하면서 빨리조치가 되지 않은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논란 이후 해당 안내표지판을 교체했었나 방치했었나라는 질문을 하자 "해당 안내표지판은 중간에 교체된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제주도에 자주가지 못해서 확인을 해보진 못했다"고 말끝을 흐렸다.

보통 아무리 작은 기업이라도 회사내부의 수리·공사·구조물 설치 등은 한 개인이 독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윗선의 보고를 거친후 진행된다.

심지어 작은 일반 상점도 아닌 한국 내 굴지의 대기업인 롯데라고 하면 두말할 것도 없다.

만약 실제로 모르고 지나갔다면 그것도 문제다. 롯데면세점 측의 시각이 아닌 다른 시각으로 보면 '롯데'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의 허술한 관리체계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홍균 대표는 안에서 물이 새는지도 모른 채 제주시 환심 사기에 바빴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직접 발로뛰며 공을 들이며 수시로 드나드는 지하주차장 안내판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롯데면세점 측의 안일함에 일침을 가했다. 

한편, 앞서 제주도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면세사업자 선정 공모 중일 당시 이미 사업자로 '선정 된 것처럼' 롯데시티호텔제주 외관에 대형 광고판을 비워 놓는가 하면, 지하주차장에 '호텔/면세점 엘리베이터'라는 안내표지판을 설치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관세청은 사실 관계 확인 후 회의를 거쳐 "단순 실수이고 오해 소지가 있어 삭제하기로 했다"며 시정조치 했지만, 업계에서는 "서귀포 롯데호텔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가 이미 내정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