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이태임' 욕설 논란, 여러분 맘에 안들죠?
'예원·이태임' 욕설 논란, 여러분 맘에 안들죠?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5.03.3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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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태임(왼) 가수 예원 욕설논란이 재점화 됐다 ⓒ뉴시스

예원·이태임 욕설논란 사건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누군가 몰래 촬영한 듯 한 배우 이태임(29)과 가수 예원(26)의 욕설논란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해당 영상에는 착한 '예원'을 욕설과 함께 일방적으로 다그쳤던 나쁜 '이태임'은 없었다. 선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상실한 후배와 순간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저렴한 언어를 사용한 선배만 있었을 뿐이다.

앞서 한 매체는 이태임이 바다에 입수해 촬영을 하던 중 예원에게 욕을했고 예원은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글썽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당시 이태임은 "촬영장 상황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중 예원이 반말을 해 나도 모르게 욕설이 나왔다"고 해명했지만 예원 측은 "반말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됐다.

이후 불난 집에 기름 붙는 격으로 해당 사건을 뒷받침하는 제주도 해녀의 증언을 비롯해 사건 당시 이태임의 욕설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이른바 증권가 찌라시가 SNS 등을 통해 퍼졌다.

결국 여론은 후배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욕설을 내뱉는 이태임에게서 등을 돌렸고, 그런 그녀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준 예원을 대인배로 치켜세웠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영상을 통해 사건 판도가 뒤집혔다. 정확하게는 예원의 이미지마저 이태임과 같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모양새다.

▲ 예원이 이태임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여자를 쳐다보고 있다 ⓒ해당 동영상 캡쳐
이태임이 후배에게 욕설이라는 잘못은 하긴 했지만 예원의 반말은 사실이었고 눈물도 없었다. 이태임의 일방적인 언어적 폭행을 주장하던 예원 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렇게 되자 여론은 '욕설'을 퍼부었던 이태임보다 '거짓말'을 한 예원에게 당한 '배신'에 더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보기에 따라서 이태임을 예원의 도발에 말려든 불쌍한 선배로 보는가 하면, 이태임도 잘못하긴 했지만 자신의 잘못은 덮고 일방적으로 피해를 본 것처럼 '착한여자 코스프레'를 한 예원의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방송인 겸 영화평론가 허지웅이 해당 논란을 언급하면서 예원 비난여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양새다.

허지웅이 자신의 SNS를 통해 '언니 나 마음에 안 들죠?'라는 말은 남자들의 대화에서 'X같냐'은 말과 같다고 밝혔다. 이는 예원이 이태임의 심기를 건드려 욕설을 내뱉게 만들었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동영상 중 예원이 "언니 저 맘에 안 들죠"라고 말한 발언을 희화화한 패러디도 봇물 터지듯이 생성되는 등 여느 막장드라마보다 더 뜨겁게 연예계를 달구고 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예원에게 사과하고 출연중이던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한 이태임에 이어 예원도 지난 28일 방송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분이 통편집되는 등 향후 방송 활동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사실유무확인보다 성급히 이뤄졌던 언론보도 만큼이나 자극적인 가십을 좋아하는 사회분위기가 두 사람을 만신창이로 만든 것이다.

이제 이태임과 예원의 욕설논란이란 막장드라마는 마지막회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반전의 반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봐서는 마지막 엔딩을 보기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앞으로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가십위주의 확인되지 않는 언론의 보도보다는 정확한 사실 확인에 따른 보도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