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대표이사 박윤식·이하 한화손보)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서울안전체험한마당'이 보여주기식 행사로 눈총을 받고 있다.
24일 여의도에서 회사를 다니는 A(32)씨는 한화손보와 서울시가 23일~25일3일간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개최하고 있는 '서울안전체험한마당'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여의도공원을 지나가던 중 보통 빨간색으로 인식하고 있는 소방차가 아닌 '노랑색 소방차'를 발견하고 신기한 마음에 해당 전시차량 근처의 B안내요원에게 '노랑색 차도 소방차냐"고 묻자 "나도 모른다"는 답변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찾아간 서울시행사운영본부서도 "모른다, 안내요원에게 물어봐라"는 대답을 받았다. 이에 A씨는 행사 전시물들에 대한 팜플렛(간단한 설명이 담긴 책자) 등을 요구했지만 행사장 배치도만 받을 수 있었을 뿐 해당 전시물에 대해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잇따른 '안전사고'로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안전'에 대한 예방차원에서 진행한 행사를 개최한 취지는 좋았지만, 일부 안내요원들의 행사에 대한 이해도 부족으로 행사를 찾은 시민들은 스스로 행사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는 전문가를 찾거나 인터넷 등을 통해 직접 찾아봐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손보 측 관계자는 데일리팝과의 통화에서 "일반적인 안내원들은 서울시재난본부와 서울시 아르바이트 직원 등이며, 위치 안내를 비롯해 어린이·시민들을 위한 관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서 차량 기능을 전문적으로 설명하는 분이 있고, (행사에 전시되어 있는 차량 등에 대한)교육은 진행했는지는 모른다. 서울시 측에 연락해보라"고 말했다.
서울시 재난본부 관계자도 데일리팝과의 통화에서 (안내원들의 '교육 부분'에 대해서는)공감한다면서도 "소방관 출동인원이 부족하다보니 행사 안내요원에 한화손보 및 외부단체가 들어와서 일하고 있다"며 "안내요원들이 소방관이 아닐 수도 있고 (인력부족으로)단체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대원들도 '구조·앰뷸런스·행정'등 자기분야만 알아서 '노랑색 소방차'를 모를 수도 있다. 어설프게 대답할 수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내요원'이라고 쓰여 있는 옷을 입고 있거나 '행사운영본부'라고 쓰여 있는 천막에 있는 관계자들을 보면 해당 행사에 대한 기본 지식이 갖춰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컨벤션센터나 특정기업 등에서 진행되는 행사만 하더라도 최소 안내요원이나 운영본부의 경우 사전에 행사의 성격이나 행사에서 사용되는 물품에 대한 기본지식을 숙지하며, 부득이하게 교육을 진행할 수 없을 경우에는 이를 보충할 수 있는 팜플랫(설명서)을 구비해 놓는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행사에 참여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의문을 가질 수 있는 질문에 대한 주최 측의 대답은 자칫 행사에 관심을 갖고 참여한 시민들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자신들을 알리기 위한 수단 으로 비춰질 수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또한, 기능은 고사하고 해당 전시물이 무엇인지 조차 설명하지 못하는 전시물을 왜 배치했는지도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이에 행사의 주최 측인 한화손보와 서울시가 벌써 9회째를 맞은 '서울안전체험한마당'을 이름뿐인 행사로 이끌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