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본죽' 갑질 논란에 본사모 회장 "전(全) 가맹점 의견 아니다"
[인터뷰] '본죽' 갑질 논란에 본사모 회장 "전(全) 가맹점 의견 아니다"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5.04.26 22:10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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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죽의 공식 가맹점주 모임 '본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3기 안상준 회장이 데일리팝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본아이에프가 10년차 본죽 가맹점주들에게 카페형 매장 전환을 강요하고 이를 거절하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본죽 가맹점 협의회(이하 본가협)가 방송을 비롯해, 국회, 서울시 소속 자문관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각종 검찰 고발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이에 데일리팝은 본가협에 비해 많이 다뤄지지 않은 본죽의 공식 가맹점주 모임 '본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본사모) 3기 안상준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본사모'의 입장을 들어봤다.

'본사모'는 본죽 본사와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닌 본죽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들의 민원과 고충을 듣고 직접 본사에 항의하는 등 직접적인 활동이 힘든 생계형 가맹점주들을 대신해 본사와 소통하는 역할을 하는 단체다.

본가협 주장 '사실과 달라'
본사모는 본사 아닌 '가맹점 편'

안 회장은 본죽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본가협의 주장으로 인해 동종 브랜드를 운영하는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하며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전부가 사실은 아니며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안 회장은 "대부분의 언론에서 '본가협'에 대한 이야기만하고 '본사모'에 대한 것은 다루지 않아 '일부'가 아닌 ' 대부분'의 가맹점 업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언론쪽에서 먼저 연락이 올 줄 알았지만 어떤 곳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쪽의 의견만 듣고) 이 정도로 (본죽 갑질논란이)확산될지 몰랐다"며 "일부의 이야기를 듣고 전체 가맹점주들의 입장인 것처럼 생각하게 만든 이 상황에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가협 일부에서 주장하는 본사모가 본사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본사모라고 해서 무조건 본죽편을 드는 것은 아니며, (무조건)본가협과도 싸우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며 "(다만 본사모는)가맹점주들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주장할 뿐"이라고 덧붙었다.

또 안 회장은 '본사모' 임원이 본사에서 일정한 보수를 받는다는 풍문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본사에서 월급을 받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본사모 정규회의가 매달 서울에서 열리기 때문에 서울로 오는 차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라며 "(본사모 회장 같은 경우 거의) 문제가 있을 때마다 올라오기 때문에 본사에서 지급하는 금액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고, 정기회의를 위해 운영하는 가계도 닫고 올라오는 만큼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고 본사모라고 해서 무조건 본사편이 아님을 재차 설명했다.

"본가협, 정식 협의체 아니다"
"전국 1200여개 가맹점 피해 우려"

안 회장은 "본가협이 본사모보다 오래된 것은 사실이다. 처음에는 (많은 가맹점주들이)'본죽가맹점협회'라는 카페가 본죽을 대표하는 단체인 줄 알고 가입했지만 K씨라는 개인이 만든 것일 뿐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거나 본죽을 대표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 밝혔다.

즉, '본사모'는 본사와 가맹점 모두의 이익증진을 위한 '공식 협의체'이며, '본가협'은 특별한 허가 없이 개인이 카페를 만들어 사람들을 모집한 것인 만큼 엄연히 '다른 기관'으로 본가협이 본죽을 대표하는 단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안 회장은 "(본죽이)벌써 여러 번의 안 좋은 이미지로 언론에 노출된 바 있는데 또다시 안 좋은 이미지로 이슈화돼 각인된다면 (전국의 1200여개 가맹점주들)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며 "본사모는 얻는 것보다 잃을 것이 더 많기 때문에 본가협 주관으로 진행되는 내용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본가협의 DM발송·집회 등으로 인해 가맹점사장님들의 오해와 항의가 이어지고 있어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본사와 지속적인 미팅을 하고 있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10년차 가맹점주들의 가맹종료 통지부분과 양도양수, 카페매장, 수익구조개선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통해 해결안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 회장에 따르면 최근 본사모와 본아이에프가 협의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10년차의 경우 ▲종료통지중단→안내로 대체 ▲조건협의를 통해 최종합의 ▲유예기간을 최대 1년 ▲ QSC에 의거 종료대상점은 이의가 있을 경우 본사모 대표를 통해 구제받을 수 있도록 규제화 

◇양도양수 ▲POS 시설투자비 잔여기간 및 매장 한 개에 매상에 대한 정보만 제공한다 ▲잔여기간이 5년 미만일 경우 양수인과 협의하여 기간확정

◇카페매장 ▲기존 가맹점을 유지가능토록 협조해 카페매장 입점에 동의 ▲현장조사를 통해 결정 

◇수익구조개선 ▲6월까지 세부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본사모 대표와 협의하여 결정 ▲메뉴구성조정-신메뉴 출시·집기류 조정·중량검토·공급가 검토

이렇듯 본죽 가맹점주들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점주들과 자문관들의 간담회를 진행해 논란이 더욱 확산되는 상황이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