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위조' 신정아, 조영남 전시회 기획…'8년 만의 복귀'
'학력위조' 신정아, 조영남 전시회 기획…'8년 만의 복귀'
  • 채신화 기자
  • 승인 2015.05.2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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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왕사 '조영남이 만난 부처님' 기획…1997년부터 이어진 돈독한 관계
▲ 지난 2007년 학력 위조로 파문을 일으켰던 신정아씨가 조영남의 전시회를 통해 8년 만에 큐레이터로 복귀한다. ⓒ 뉴시스

지난 2007년 학력 위조로 파문을 일으켰던 신정아씨가 조영남의 전시회를 통해 8년 만에 큐레이터로 복귀한다.

20일 부천 석왕사에 따르면 신씨는 오는 24일부터 석왕사 천상법당에서 열리는 가수 조영남의 현대 미술 전시회 '조영남이 만난 부처님'을 기획했다.

조영남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번 전시는 부처님 오신 날과 석왕사 주지 영담 스님이 운영하는 부천 외국인 노동자의 집 설립 20주년을 맞아 개최된다.

지난 1997년부터 신씨와 돈독한 관계를 쌓은 조씨는 지난 2007년 학력 위조 파문이 일었던 당시 "신정아씨가 학위 없이도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문화계에 큰 공을 세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신씨는 '기획의 글'에서 "조영남 선생님은 2007년 내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지면이 주어질 때마다 '신정아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셨다. 모두가 한곳을 향해 가고 있는데, 혼자만 삐딱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셨다"며 "그 고마운 마음이 8년 만에 나를 다시 큐레이터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유학 시절 신학대학을 졸업한 조영남 선생님은 그림 속에서 부처님 옷을 입고 십자가를 들고 있다. 불교도 아닌 것이 기독교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천주교라고도 할 수 없는 복합적인 종교에 자신의 자화상을 그려놓았다"며 "결국 이 세상 모든 종교는 하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조 씨는 '작가의 말'에서 "신 큐레이터가 한국 미술문화사에 길이 남을 요란한 스캔들 이후에 처음으로 시작하는 조심스러운 신장개업인 셈"이라며 "무엇보다 김정신 권사님의 아들 조영남이 법당에서 그림 전시를 하다니 세계 최초의 미술 이벤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회에서는 십자가를 든 채 웃는 부처의 모습으로 자신을 그린 자화상 '웃는 보살과 하얀 십자가', 한 손에는 십자가를, 다른 한 손에는 만(卍) 자를 든 자화상 등이 전시된다.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작업한 작품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데일리팝=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