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결의…'의식주휴·바이오' 선도기업 목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결의…'의식주휴·바이오' 선도기업 목표
  • 채신화 기자
  • 승인 2015.05.2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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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삼성물산', 2020년 매출 60조 목표…신수종 바이오사업 최대주주로 참여
▲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을 결의해 화제가 되고 있다. ⓒ 뉴시스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을 결의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의 합병 소식에 삼성물산이 17.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의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만원(3.77%) 오르는 등 벌써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오는 7월 심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자로 합병을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병 방식은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1대 0.35비율이며, 제일모직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물산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합병회사의 사명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고 삼성그룹의 창업정신을 승계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사용키로 결정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단순화되면서 기존의 순환출자 구조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합병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34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써 신생 삼성물산은 패션·식음·건설·레저·바이오 등 생활 전반에 걸쳐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의식주휴(衣食住休)·바이오 선도기업'으로 탄생하게 됐다.

또 상사 부문의 글로벌 운영 경험과 인프라를 활용해 패션·식음 사업의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할 수 있게 됐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신생회사는 삼성이 선정한 신수종 업종인 바이오 사업의 최대주주로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돼 안정성과 성장성을 추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지난 2011년 삼성바이로직스 출범에 함께 참여했는데 각각 지분 46.3%, 4.9%를 각각 보유, 양사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합계는 51%를 넘는다.

양사는 핵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시너지를 강화해 오는 2020년 매출 6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합병에 대해 제일모직 측은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으며, 삼성물산 측은 "패션과 바이오 등 사업 다변화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일모직은 지난 1963년 설립돼 부동산·테마파크 사업을 시작으로 건설·식음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후 지난 2013년에는 옛 제일모직으로부터 패션사업을 인수하고 지난해 말에는 상장했다.

제일모직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건설·패션 등 사업별 시장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핵심사업 경쟁력과 해외영업 인프라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으로 지난 1938년 설립돼 이후 1975년 종합상사 1호로 지정됐다. 지난 1995년 삼성건설 합병 후에는 건설과 상사부문으로 나뉘어 전세계 50여개국에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경쟁 심화 등으로 사업 정체를 겪고 있던 삼성물산은 그동안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 다각화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팝=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