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표절 논란…'똑같아도 너무 똑같아'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표절 논란…'똑같아도 너무 똑같아'
  • 채신화 기자
  • 승인 2015.06.17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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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준 작가, 블로그에 의혹 제기…일본 미시마 유키오 '우국' 일부 내용 비슷
▲ 소설가 신경숙(52)씨가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내용 일부를 표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 뉴시스

'엄마를 부탁해'를 통해 남녀노소에게 사랑을 받은 소설가 신경숙(52)씨가 표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6일 이응준(45) 작가는 허핑턴포스트 블로그에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 | 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이라는 제목으로 신경숙의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게시글에서 이 작가는 신경숙씨가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두 작품의 비슷한 구절을 옮겨왔다.

이 작가는 지난 1983년에 집필한 미시마의 단편 '우국'과 지난 1994년 집필한 신경숙씨의 소설 '전설'의 본문 가운데 한 문단을 나란히 놓고 비교했는데, 그 내용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표절 의혹을 제기된 부분은 다음과 같다.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와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 "(미시마 유키오, 김후란 옮김, '우국(憂國)', '金閣寺, 憂國, 연회는 끝나고', 주우(主友) 세계문학20, 주식회사 주우, P.233. (1983년 1월 25일 초판 인쇄, 1983년 1월 30일 초판 발행)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배어들었다. 그 무르익음은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목소리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젠 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여자에게 빨려오는 듯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 "(신경숙, '전설' '오래전 집을 떠날 때', 창작과비평사, P.240-241. (1996년 9월 25일 초판 발행, 이후 2005년 8월1일 동일한 출판사로서 이름을 줄여 개명한 '창비'에서 '감자 먹는 사람들'로 소설집 제목만 바꾸어 재출간)

이 작가는 이 외에도 이전에 신경숙씨가 표절의혹을 받았던 사례들을 나열하며 "원래 신경숙은 표절시비가 매우 잦은 작가"라면서 "신경숙이 미시마 유키오를 표절한 저 방식으로 다르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들을 더 많이 표절한 것은 아닌지"하고 의심을 품었다.

또한 이 작가는 "신경숙의 표절은 그저 '치워버리면 끝이 나는 똥'이 아니라 한국문학의 '치명적인 상처'가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응준 작가는 지난 1990년 시인으로 먼저 등단한 이후 1994년 소설가로 등단해 장편소설 '국가의 사생활', '내 연애의 모든 것' 등을 발표했다.

(데일리팝=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