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부부사망부터 제주도 신라호텔까지…'비극과 비상'
메르스 부부사망부터 제주도 신라호텔까지…'비극과 비상'
  • 채신화 기자
  • 승인 2015.06.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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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병간호하던 80대 아내도 사망…신라호텔 영업정지 및 직원들 자가격리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힐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 뉴시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힐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메르스 청정지역이었던 제주도까지도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며 전국적으로 메르스 '비상'이 걸렸다.

18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82번 환자(83·여)는 이날 오전 국가지정 병원인 충남대병원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이 환자는 지난달 28~30일 건양대병원에서 자신의 남편(82)을 병간호하고자 16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그의 남편 역시 16번 환자와 건양대병원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다가 지난 3일 사망했고, 이틀 뒤인 지난 5일 메르스 최종 확진(36번)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로 인해 이들 부부는 비슷한 시기에 숨졌으나, 이들의 자녀를 포함한 일가족 대부분이 자택격리 조치된 상황으로 36번 환자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비극적 상황에 보건당국은 이번 메르스 부부 사망과 관련해 유족에 대해 국비 위로금 등 보상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제주도 메르스대책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 141번 환자가 지난 5일 가족 8명과 함께 제주도에 방문한 것으로 드러나 제주도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항공에 도착한 이 환자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신라호텔과 그 앞 고깃집, 남원읍의 코코몽에코파크, 조천읍 승마장 등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 일행은 지난 8일 오전 신라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한 뒤 제주공항에서 항공편으로 귀경했는데, 이 환자는 호텔의 뷔페와 수영장·식당 등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신라호텔은 메르스 우려가 사라질 때까지 영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으며, 신라호텔의 폐쇄회로(CC)TV와 직원 진술 등을 통해 호텔 직원 31명에 대해 자가격리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 부친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외래 정기검진을 받을 당시 동행했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의 가족 등 밀접접촉자들은 아직까지 감염 증세가 나타나지 앟았다.

앞서 141번 환자는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메르스 검사를 받던 중 “내가 메르스에 걸렸다면 다 퍼뜨리고 다니겠다”며 소란을 부리고, 검사 결과도 기다리지 않고 걸쇠를 부수고 진료소를 벗어나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가기도 했다.

(데일리팝=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