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40주년' 오리온, 기업가치 7800배 성장..'제2의 도약기' 준비
'상장 40주년' 오리온, 기업가치 7800배 성장..'제2의 도약기' 준비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5.06.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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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자 '초코파이'로 유명한 오리온이 한국거래소 상장 40주년을 맞았다.

1975년 6월 27일 액면가 500원에 166만주를 상장한 오리온은 2004년 주가가 10만원을 넘어선 이후 8년만인 2012년 100만원을 돌파했다. 2015년 6월 27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 108만4000원, 시가총액 6조 4772억원으로 40년 전에 비해 기업가치가 무려 7800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 오리온은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올해는 지난해 3000원에 비해 2배 늘어난 1주당 6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오리온은 1956년 창업주인 고(故) 이양구 회장이 풍국제과를 인수하면서 국내 제과시장에 등장했다. 이후 1974년 초코파이를 출시하며 제과업계에 족적을 남겼으며, 출시 첫해 1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등극했다.

"기업의 이윤은 사회에 환원되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진 이 회장은 1975년 기업공개를 추진했고, 오리온은 상장 후 신제품 출시, 공장 증설 등 국내 제과시장을 석권해 나가는 한편,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에 1976년 7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린 이래 1977년 150만 달러, 1978년에는 2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오리온의 해외시장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있다. 오리온은 중국에서 하오리요우(好麗友, 좋은 친구)라는 회사명을 쓰고, 국내에서 쓰는 '정(情)' 대신 중국인이 좋아하는 '인(仁)'을 초코파이 마케팅에 활용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중국법인은 2012년 국내 매출을 추월한 이후 지난해에는 1조161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리온은 국내에서도 제과업계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2001년 트랜스지방 저감화에 나선 데 이어, 2007년에는 콩기름 잉크를 사용한 친환경 포장재 '그린패키지'를 선보였다. 2008년 '닥터유'와 '마켓오'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제과시장을 주도한 오리온은 2009년 국내 제과업계 최초로 전 공장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 기준) 인증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말 제과업계의 과대 포장이 논란이 됐을 때 과자의 양을 늘리고 포장재를 줄이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에 착수한 데 이어 올해에도 환경친화적인 2차 포장재 개선에 나서는 등 지속적으로 소비자 의견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