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필리핀 여객선…60여명 사망·실종
침몰한 필리핀 여객선…60여명 사망·실종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07.03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인 승객 없는 듯"…휴양지 오가다 풍랑 만나
▲ 지난 2013년, 부산항 부산인터내셔널터미널에서 선박에 실을 필리핀 태풍 이재민을 위한 긴급구호물자 2차분을 적재하는 모습. ⓒ 뉴시스

지난 2일(현지시간) 필리핀 중부 해상에서 승객과 승무원 등 189명이 탄 선박이 뒤집혀 36명이 사망하고 2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AP통신은 나머지 127명은 사고 발생 직후 급파된 구조선 덕분에 사고 선박이 가라앉기 전에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주재 한국 대사관은 "한국인 관광객이나 교민은 사고 선박에 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필리핀 GMA뉴스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50분쯤 필리핀 중부 레이테 섬 오르모크에서 세부 카모테스 섬으로 가던 킴니르바나 선박이 전복됐다고 밝혔다. 이 배에는 승객 173명과 승무원 16명이 타고 있었다고 한다.

선박은 출항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큰 풍랑을 만났으며 그 직후 한쪽으로 쏠려 넘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생존자는 구조 직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선박에 수백 포대의 시멘트와 쌀이 실려 있었다"면서 과적 문제도 제기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배가 감당할 수 있는 양 이상의 짐을 실을 경우 풍랑 등 외부 충격으로 쉽게 전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선박의 행선지였던 오르모크 항구와 카모테스 섬은 휴양 리조트가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1987년 12월 중부 시부얀 해역에서 여객선이 유조선과 충돌해 모두 4386명이 숨지고 2013년 11월에도 태풍 하이얀이 덮쳐 735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해상 사고가 빈발해 적지않은 인명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한편, 필리핀은 약 7100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어 선박이 주요 교통수단이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