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천 더샘 대표, 前회사 토니모리와 베끼기 논란 '웅성웅성'
김중천 더샘 대표, 前회사 토니모리와 베끼기 논란 '웅성웅성'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5.07.0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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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천 더샘 대표 ⓒ뉴시스

토니모리와 더샘이 제품 베끼기 논란으로 계속해서 구설수에 오르면서 토니모리의 대표를 맡고 있다 더샘으로 이동한 김중천 더샘 대표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김중천 대표는 지난 2013년 7월까지 3년여간 토니모리 대표를 역임한 뒤 다음해인 2014년 1월 더샘 대표로 취임했다. 업계 등에서는 김중천 대표가 내부비리에 대한 혐의로 토니모리에서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중천 대표가 토니모리에서 근무 했을 당시 출시됐던 제품이나 연구 또는 계획중이었던 제품에 대한 정보는 알고 있었을 것인데, 유사한 제품이 연이어 나오는 것은 상도덕이 아니지 않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대나무 성분 수딩젤·핸드크림 등 경쟁사인 '더샘'의 제품을 베꼈다며 구설수에 오른 '토니모리'가 오히려 피해를 입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화장품은 개발 기간은 빠르면 3개월에서 6개월, 1년여 정도가 걸리며 현재 개발 중인 제품 외에도 내년 또는 후년에 나갈 제품들에 대한 대략적인 틀을 미리 준비하는데, 지난 5월 15일 더샘이 강릉 지역 대나무 '오죽' 추출물을 100% 함유한 '프레뷔 뱀부' 상품을 출시한지 8일 뒤 토니모리에서 담양 대나무수 99%를 함유한 '순수에코 대나무 시원한 물 수딩젤'을 출시했다.

아무리 경쟁사 상품을 따라해 빨리 만들어 낸다고 해도 성분과 디자인, 광고 마케팅까지 8일만에 완벽하게 만들어 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데일리팝의 취재과정에서 '더샘' 측 한 관계자는 대나무 수딩젤의 출시일자에 대한 질문에 "최근 보도된 내용들은 토니모리 미투제품이 많다는 내용이 많았다. 사실 먼저 출시한 것은 맞는 말이지 않나"라며 "다른 기사에는 올해 초부터 준비해서 출시했다고 나와있지만 지난해부터 출시예정이었다. 준비한지가 꽤 오래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디자인이 유사해 정보가 유출 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성분에 따라서 그 모양을 형상화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며 "그것을 누가 8일만에 베꼈다거나 하는 것은 말이 안되기도 하지만 시작부터 정보를 유출해서 배꼈다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다"고 일축했다.

제품을 출시할때 성분부터 시작해 기획을 하는만큼 그 제품을 기획할때 그 제품의 성분과 관련된 디자인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더샘의 '후르츠 펀치 핸드 크림 복숭아 펀치', 토니모리의 '피치핸드크림', 더샘의 '프레쉬 뱀부 수딩 젤', 토니모리의 '순수에코 대나무 시원한 물 수딩 젤'ⓒ토니모리·더샘 홈페이지
더샘 측은 지난해부터 제품을 기획해 디자인권도 특허청에 신청해 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토니모리 측은 더샘과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니모리 측 관계자는 더샘과의 유사상품 논란에 대해 "대나무 수딩젤은 (토니모리가) 먼저 출시했고 기획도 1년전부터 준비해왔다"며 "특히 짜면 젤처럼 나오는 포뮬러(화장품 제조기술)의 경우 토니모리 연구소에서 자체적으로 연구를 통해 토니모리만의 기술력이 들어간 제품이다"고 강조했다.

디자인 부분에 대해서도 "회장님이 용기 제조업체도 운영하고 계시기 때문에 디자인 용기나 제조같은 부분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강점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 일환으로 대나무의 속성을 잘 들어내려면 대나무를 형상화하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 개발과 기획을 거쳐 대나무 용기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10일 코스피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토니모리는 더샘과의 '제품 베끼기' 논란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토니모리는 지난해 더샘이 출시한 '후르츠 펀치 핸드크림 01 복숭아 펀치'가 2009년 출시된 토니모리의 '토니모리 피치핸드크림'을 그대로 모방한 제품이라고 밝히며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호 관한 법률상의 '부정행위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두 제품은 설명 없이 놓고 보면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용기 모양이 흡사하다.

토니모리 측은 "(제품 베끼기 의혹에 대해) 업계관계자 등이 (진실을)알아 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고 왜곡된 내용이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며 "(더샘은) 당사의 복숭아 모양 핸드크림이 인기를 끌자 복숭아 모양을 그대로 모방해 유사한 핸드크림 제품을 출시했고, 가격도 3900원으로 5900원인 당사 제품보다 저렴하게 출시해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니모리에 따르면 피치핸드크림은 지난해까지 1052만2544개가 판매돼 323억2405만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끈 제품이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