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포스코 비리에 비자금 의혹 '불똥'…檢 칼날은 어디로?
GS건설, 포스코 비리에 비자금 의혹 '불똥'…檢 칼날은 어디로?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07.14 2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GS건설 회장 허창수 ⓒ 뉴시스

GS건설(회장 허창수)이 또 다시 사건에 연루됐다. GS건설은 거듭되는 비리 연루로 도덕성을 지적받으며 이미지에 이미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GS건설 측은 이번 사건을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곧 본격 수사에 나설 계획인만큼 긴장감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포스코의 비자금 비리를 시작으로 수사를 확대하다 보니 여기저기에서도 비자금 조성 의혹의 혐의가 보이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해 불똥이 튀고 있다.

지난 3월 검찰은 포스코건설이 4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으로 하도급업체 중 하나인 흥우산업의 압수수색을 펼치면서 수사를 점차 확대해 나갔다. 그러던 중 지난 2일 흥우산업이 GS건설의 비자금 조성을 도운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의 비자금 의혹 규모는 포스코 규모 이상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GS건설이 포스코건설 비리처럼 국내외에서 벌어진 공사의 대금을 부불려 주고 나중에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이런 방법은 분식회계를 작성하기 용이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수법이다.

GS건설은 이미 2012년도 사업보고서의 분식회계 혐의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집단 소송을 받아 지난 2월 이에 항고한 적이 있다. 당시 GS건설은 지난 2013년 3월 29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전년도의 영업이익이 1603억원이라고 썼다가 12일 뒤에는 그 해 1분기 영업손실이 5354억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잠정 실적을 공시해, 앞서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보고 GS건설의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이 잠정실적공시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손해를 본 것이다.

또한 GS건설은 금융위기 여파를 여전히 벗어나지 못해 한국신용평가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이 A+에서 A등급으로 강등됐다. 2011년 영업이익이 4310억에서 그 다음해 1604억으로 하락한 데 이어 2013년에는 9355억의 손실을 봤다. 다행히 지난해 512억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기업의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GS건설은 인천 도시철도 2호선 담합비리, 4대강 비리담합, 가스 관공사 담합, 호남고속철도 담합 등 여러 비리사건에 이름을 올린 만큼 많은 과징금도 받았다. GS건설의 거듭된 '부정부패'로 일각에선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불어 불법자금 구설로 남은 기업 이미지 마저 부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편, GS건설은 이번 비자금 조성 혐의에 관한 수사가 이제 막 진행 중이다. 검찰은 증거들을 잡아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GS관계자는 "사실무근이다. 우리도 기사를 보고 이번 사건을 알게 됐고, 요청받은 것도 확인된 것도 없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공소시효 막바지까지 증거하나 잡지 못했던 호남고속철도 공사 입찰 담합 비리 사건도 끈질긴 수색 끝에 덜미를 잡은 바 있어 긴장을 늦추기엔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GS건설의 재정상황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늘 맞던 과징금도 이제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이미 수많은 비리로 낙인이 찍힌 GS건설이 이번 사건은 빠져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