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패 스캔들로 얼룩진 국제축구연맹 FIFA가 다음해 2월에 차기 회장을 뽑기로 한 가운데 정몽준 FIFA 전 부회장도 출마를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IFA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뽑는 특별 총회를 다음해 2월 26일에 열기로 결정했다. FIFA 부패 스캔들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던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다음해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과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FIFA 부회장을 지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도 출마를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은 언론을 통해 "FIFA 차기 회장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며 "단순히 FIFA를 개혁한다기보다 FIFA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다음해 2월 차기 회장 선거 때까지 블래터가 계속 회장직을 수행하는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센 가운데 블래터는 집행위원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 영국의 한 코미디언이 난입해 FIFA의 부패에 항의하는 뜻으로 가짜 지폐 뭉치를 뿌리는 소동이 일어나 큰 망신을 당했다.
앞서 블래터는 지난 1998년 이후 현재까지 FIFA 회장직을 지내왔으나 최근 월드컵 개최지 선정 등을 둘러싼 FIFA 부정부패의 중심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 대상에 오르며 지난달 3일 자진 사퇴했다.
(데일리팝=문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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