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춘추전국시대] 다시 시동거는 '미스터도넛', 도넛 왕좌 되찾을까
[카페 춘추전국시대] 다시 시동거는 '미스터도넛', 도넛 왕좌 되찾을까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5.07.2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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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도넛 김포한강점

'당일 판매되지 않은 도넛은 전량 폐기됩니다' 수제도넛카페 '미스터도넛'이 내세우고 있는 신념과 원칙이다.

이 같은 말처럼 미스터 도넛은 그날 만든 신선한 도넛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내고 있다. 도넛 아카데미를 졸업한 도넛 장인이 수제로 직접 만든 도넛을 판매하며 매일 매장에서 밀가루 반죽부터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제 도넛이라는 프랜차이즈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시작한 글로벌 브랜드임에도 한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955년 미국 보스턴에서 창업한 수제도넛 전문점에 뿌리를 두고 있는 미스터도넛은 1971년 일본으로 건너가 현재 일본 내에서만 14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업체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GS리테일이 지난 2007년부터 독점 영업권을 획득해 가맹사업을 시작했다가, 한때 100개 이를 정도의 매장이 2012년 57개, 2013년 34개로 토막이 났고, 특히 가맹점 해지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던킨도너츠, 크리스피크림 도넛 등 경쟁 업체들은 성장세를 이루는 상황에 미스터도넛은 잘나가던 매장도 경기불황 직격탄을 맞으면서 원재료 비용을 못내 일방적 철수를 당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GS리테일은 브랜드 운영 노하우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들었다. 철수 직전에는 매장이 13개에 불과했다.

이어 바톤을 넘겨받은 곳은 대구지역에서 출발한 중견회사 ㈜SDK2이다. 지난해 7월부터 일본 미스터도넛을 운영하는 '더스킨(Duskin)'사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으면서 운영 중에 있다.

SDK2는 한국 내 독점 영업권을 획득하면서 홍보대행사를 앞세워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미스터도넛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광명역사점 등 가맹점을 늘리고 있으며, 김포시에 처음으로 미스터도넛 매장을 열기도 했다.

미스터도넛 관계자는 "미스터도넛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메뉴를 보유하고 있고 한국인이 먹기에 좋은 쫄깃함이 더해져 있는 만큼 미스터도넛의 맛을 알리는데 주력할 것이다"라며 "특히 미스터도넛은 매장에서 직접 수제로 만들고 있어 많은 고객들이 신선한 도넛의 맛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신메뉴 크로와상 도넛과 아이스 아메리카노 라이온 사이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미스터도넛 측에서는 "고객 위주의 메뉴를 선보이기 위한 메뉴개발에 노력을 하고 있다"며 "크로와상은 한층 더 쫄깃한 맛과 색다름을 보여주기 위해,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춘 고객중심의 신메뉴"라고 밝혔다.

미스터도넛에 따르면 크로와상 도넛은 '시식용 조각도넛을 입에 넣으면 구매 할 수밖에 없는 악마의 도넛'으로 출시한지 2주만에 완판되는 등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일반 커피전문점의 라지사이즈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양인 라이온 사이즈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트렌드에 발맞추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신규 창업자들을 위해 본사교육과 현장 교육 각각 10일 일정으로 노하우 전수를 진행하며, 본사가 선정한 출점 예정지에 창업을 할 경우 최대 5000만원 무이자 대출을 해주고 올해 한시적으로 가맹비 면제 및 교육비 50%지원 등 최대 8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남은 것은 소비자들의 판단이다. '웰빙' 시대가 오면서 기름진 음식으로 알려진 도넛의 시장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새출발을 선언한 미스터도넛이 다시 예전의 명성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