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잡음 속 '내수살리기' 믿을 수 있나
현대차, 잡음 속 '내수살리기' 믿을 수 있나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07.2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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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비 논란에 "고의는 아니다"…등 돌린 국내 소비자
▲ 현대자동차가 내수시장 사수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뉴시스

현대자동차는 "위기일수록 국내 고객에 집중하라"는 정몽구 회장의 특명에 내수시장을 사수하겠다는 뜻을 보였지만, 최근 연비 과장 논란 등으로 국내 소비자의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 내수시장 사수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15년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66.9%로 지난해말(69.3%)과 비교해 2.4% 낮아졌다. 지난 2009년 76.8%로 정점을 찍었지만 수입차 판매 증가가 본격화한 지난 2013년 71.4%로 떨어진 후 지난해에는 70%대벽이 무너졌다.

이는 수입차 점유율이 이전에 비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신뢰도를 잃었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많이 떨어져 다시 내수시장의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이달 초 쏘나타 디젤 모델을 선보이며 '16.8㎞/ℓ의 놀라운 연비'라는 문구를 강조한 광고를 해 또 연비 논란을 겪었다.

광고 문구는 가로·세로 0.5cm의 크기지만 '16인치 복합연비 기준'이라는 설명은 가로 0.15cm, 세로 0.2cm로 작게 표기해 자칫 오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수 소비자가 선호하는 17인치와 18인치 모델의 연비는 각각 ℓ당 16.5㎞와 16.0㎞로 16인치 모델보다 ℓ당 0.8㎞(약 4.8%)까지 낮지만 광고 문구에서는 빠졌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 빗발치자 현대차는 광고에 '6인치 기준'이라는 설명의 글자 크기를 키우며 허위광고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도 현대차의 광고에 대해 "허위사항은 없는 것 같다"며 "문구를 작게 써서 소비자가 알기 어렵게 한다면 기만적 광고에 해당하는지 검토해볼 여지는 있다"고 허위광고의 논란을 잠식시키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지난해 6월에 일어난 과장 연비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올라와 이미지에 가중 타격을 입은 상태다.

앞서 지난해 6월 26일 국토부가 발표한 '2013년 연비재조사'결과 현대차 싼타페가 오차 허용 범위 5% 기준에 부적합함을 재확인하며 연비 논란이 촉발됐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14만대 규모의 대상 차량 소유주에게 최대 40만원의 금전적 보상을 해, 총 560억원 규모의 보상금액을 지불해야 했다.

현대차는 연비논란 뿐 아니라 내수·수출용 강판 차별 논란을 비롯해 에어백이나 급발진 논란, 심지어 가격과 수익구조 등에 대한 문제까지 제기되며 국내 소비자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국내시장과는 달리 미국과 중국에서는 상품 만족도 평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은 해외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며 수입차에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의 바람대로 내수시장 지키기가 원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