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어닝쇼크에 폰 이익률 0% '3인자의 서러움'
LG전자, 어닝쇼크에 폰 이익률 0% '3인자의 서러움'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07.2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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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영업이익 반토막…신제품 G4 효과 없어

▲ LG전자의 2015년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전자가 올 2분기 지난해 대비 반토막에 가까운 영업이익 하락을 맛보는 굴욕을 겪었다. 특히 스마트폰 부분은 신제품 G4가 출시됐음에도 영업이익률 0%라는 수치로 시름에 빠졌다.

29일 LG전자가 2015년도 2분기 영업실적을 29일 공개한 가운데 영업이익 누계실적이 약 5493억으로 지난해 보다 (약 1조88억) 49.5% 감소해 반토막 가까이 줄어들어 큰 충격을 받았지만 적자가 나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실적에 스마트폰 사업이 큰 영향을 주었는데 올해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공급기준)은 1410만대로 전분기 1540만대 대비 8.4% 줄어 영업이익률이 0%다.

사실 스마트폰은 국내에서 2인자였던 LG전자가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출시해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면서 자연스럽게 3인자로 밀려났다.

지난 1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46%, 애플이 33%, LG전자가 14%의 국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플래그십폰 G4의 마케팅 비용 증가가 부담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쟁 모델인 삼성전자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와 비슷한 시기에 나와 함께 '최신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야했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 발언 자체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삼성전자에 뒤쳐진다는 것을 반증한 셈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치열한 점유율 전쟁을 펼치는 중에 LG전자는 언제나 조연이었다.

단통법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2분기에 삼성전자와 애플 사이에서 1410만대나 팔았다는 사실이 상당히 고무적이다. 어쩌면 적자가 아닌 상황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LG전자는 반등의 기회로 3분기 G4의 글로벌 판매 확대와 함께 새로 선보일 '슈퍼 프리미엄폰' 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향후 상황 역시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3분기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또다시 신제품 출격을 예고했다. 3인자인 LG전자가 이익률을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