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어머니까지 방한..'2라운드'는 어떻게?
롯데家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어머니까지 방한..'2라운드'는 어떻게?
  • 박동혁 기자
  • 승인 2015.07.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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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좌)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뉴시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어머니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까?

'형제의 난'이라고 불리는 경영권 싸움이 벌어진 롯데가(家)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모친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8) 씨가 30일 오후 2시 30분경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모친이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 신동주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  의중에 대한 궁금증이 증가하고 있다.

또 일본에서 신동빈 회장과 교감을 갖고 들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지난 29일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으로 입국한 가운데, 신동빈 회장을 제외하고 롯데 일가가 한국으로 모이는 모양새다.

우선 신동주 전 부회장과 함께 일본에 다녀온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 신영자 이사장의 차녀인 장선윤 호텔롯데 해외사업개발담당 상무 등이 신동빈 회장과의 대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런 가운데, 30일 신동빈 전 부회장은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분쟁이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뜻이며 신동빈 회장이 신 총괄회장에게 잘못된 보고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이 공식 보도자료를 내며 "신동주 전 부회장과 일부 친족들이 고령으로 거동과 판단이 어려우신 총괄회장님을 임의로 모시고 가 구두로 해임발표를 유도한 것"이라며 "(신동주 전 부회장 해임 건은) 일본롯데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경영 성과에 대한 결과로 알고 있다"고 반박하며 사태가 더욱 커지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총괄회장은 매번 계열사 보고 때 사업실적을 보고받았고, 보고가 누락되거나 거짓됐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일본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들의 지분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인 자산관리 회사가 33%를 지니고 있다. 나는 2% 미만이지만 32% 넘는 종업원 지주회를 합하면 3분의 2"라고 주장하는 한편, 신동빈 회장 측은 " 이미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의 과반을 확보했다. 우호지분이 최대 70%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전하고 있어 '제2라운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 인터뷰 관련 롯데그룹 공식 입장 전문

□ 신동주 전 부회장 해임 관련

신격호 총괄회장의 신동주 전 부회장 해임 건은 일본롯데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경영 성과에 대한 결과로 알고 있습니다.

□ 중국사업 부분에 대한 보고 관련

롯데그룹의 중국사업 투자는 5~6년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시작 단계부터 총괄회장님의 보고와 지시에 따라 투자방향과 규모가 결정되어 추진되었습니다. 진출 계열사 역시 총괄회장님의 지시에 따라 전 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총괄회장님은 매번 계열사 보고 시 사업실적을 보고 받아 오셨습니다. 보고가 누락되거나 거짓 보고가 있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롯데그룹은 중국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5개점, 롯데마트 120개점을 포함해 롯데홈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대부분의 사업 분야가 중국에 진출해 있습니다. 또한 심양과 청두에는 대규모 복합단지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지난해 해외 매출 11조원 중 30%가 중국에서 이루어질 만큼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 주주총회 우호지분 확보 관련

7월 15일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의 신동빈 회장 대표이사 선임과 28일 이사회에서의 전날 있었던 구두 해임(신동주 전 부회장측 발표) 무효 결정은 우호 지분이 우세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자세한 지분 내역에대해서는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밝힐 일입니다.

□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해임을 지시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

27일 오후에 있었던 신동빈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 발표는 관련 내용이 한국 롯데 측에는 전혀 공유된 바 없었으며, 신동주 전 부회장과 일부 친족들이 고령으로 거동과 판단이 어려우신 총괄회장님을 임의로 모시고 가 구두로 해임발표를 유도한 것입니다. 구두 해임은 이사회 등 적법한 절차 없이 무단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들도 이러한 점을 이해하고 그 효력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 주주총회 안건 관련

차후에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는 현재 일본롯데홀딩스의 정관규정에 없는 명예회장직을 신설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 외 구체적인 주주총회 안건과 개최 시기는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 등에서 향후 결정할 사안입니다.

(데일리팝=박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