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돌파구 新 직업] 민간조사원, 21C 셜록홈즈 꿈꾸다
[청년실업 돌파구 新 직업] 민간조사원, 21C 셜록홈즈 꿈꾸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08.0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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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화 흐름 탄 민간조사원 '더 이상 심부름센터 아냐'

청년 일자리 부족으로 인해 정부는 노동개혁을 하반기 국정과제로 삼을 만큼 그 문제가 심각하다.

사실 일자리가 부족하다기 보다 청년들이 직업을 보는 시야가 좁은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하지만 일할 사람이 없다는 기업들도 있는 아이러니한 현상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는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신직업을 발굴해 지난 2013년부터 도입 가능성을 검토해서 추진하고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3월 국무회의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새로운 직업 44개를 발굴했다.

데일리팝은 청년들이 미처 알지 못한 '2015년 유망직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떠오르는 블루오션] 민간조사원 ①

민간조사원은 쉽게 말해 사설탐정으로 '셜록홈즈', '코난' 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의뢰자가 당한 억울한 사건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 실마리를 풀어주는 직업으로, 해외에서는 잘 운영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직업이다.

사실 사설탐정들은 국내에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다. 오랜 세월이 지나서 다시 각광받는 이유는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전에는 불법 심부름센터 같은 음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로 인해 인식이 좋지 않았을 뿐더러 입법화가 미뤄지면서 자료조사에 많은 제약이 뒤따랐기 때문에, 어린시절 추리물을 보며 탐정의 꿈을 키웠던 사람들마저도 직업으로 삼기에는 큰 무리가 따랐다.

아직도 민간조사원의 법제화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돈이 많은 사람이나 기업이 더 많은 정보를 독점해, 정보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모든 사건을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고, 민간과의 협력치안의 필요성이 절실한 입장에서 도입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알려졌다.

이런 흐름 속에서 고용노동부는 민간조사원이 합법화 되면 4000여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될 것으로 보면서, 정부의 신직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현재는 합법화의 힘이 실리고 있다.

▲ 지난 2009년 2일 경북전문대학에서 '우리나라 민간조사제도 도입 방향 및 취업전망'이란 주제로 한 특강 ⓒ 뉴시스
전문가들은 민간조사업이 합법화 될 경우 사설탐정 시장이 개방되면서 외국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취업난 해소 등 엄청난 시너지를 몰고 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민간조사원들은 단순한 탐정 뿐만 아니라 신용정보회사, 로펌, 기업 감사, 보험사고 조사팀 등의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민간조사원이란 직업을 두고 '블루오션'이라 일컫는다.

앞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민간조사원이 되기 위해서는 1년에 2회 실시되는 시험을 통해 PIA(Private Investigation Administrator) 민간조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시험은 만 18세 이상 남·여 모두 응시 가능하며 1차(75문항), 2차(50문항), 2차 5문항 주관식이 출제된다. 합격기준은 각 과목별 100점 만점 중 평균 60점 이상을 받아야 하지만 40점 이하의 과목이 나오면 불합격이 된다.

1차 이론과목은 민간조사학개론, 범죄학 및 범죄심리학, 법학개론이 있으며, 2차 이론과목에는 민간조사관계법과 민간조사실무가 있다.

정부는 이전보다 지원자가 많아진 민간조사원을 육성해 국가의 최대 과제인 청년 고용절벽을 해소하고 청년들에게 새로운 꿈을 부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