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기념 대담] 미래지향적인 韓日 관계란? (上)
[광복 70주년 기념 대담] 미래지향적인 韓日 관계란? (上)
  • 데일리팝
  • 승인 2015.08.3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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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 걷는 양국..과거사·경제 현안 분리 대응이 답인가

올해는 광복 70주년 한일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지만, 한일 양국 관계는 경색국면에 머물며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일본 양국의 국교정상화 50주년 립셉션 교차 참석 등 한일관계가 '적색신호'에서 '청색신호'로 변화하는 것 같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침략, 식민지 지배, 반성, 사죄의 뜻을 간접적으로 담아내면서 양국 관계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에 악화된 한일 관계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앞으로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어떤 일을 우선해야 할 것인지 등의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광복 70주년 기념 대담'은 데일리팝과 한반도선진화재단이 공동주최하며, 한림대학교 김도형 일본학과 겸임교수와 공주대학교 이명희 역사교육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다음은 대담에 참여한 이명희 교수의 의견을 간단한 Q&A로 정리한 것이다.

Q. 양국관계가 평행선을 걷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시나요?

이명희▶ 광복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일제 식민지 지배를 완전하게 청산하는 것. 그것은 우리의 주권 회복이고 그런 점에서 우리가 한일 관계를 되짚어본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 3년동안 양국 정상이 만나고있지 않을 정도로 양국관계가 서운해진 것이 사실인거 같습니다.

그걸 전제로 하면서 왜 3년동안 안만나고 있느냐 또 우리나라에서는 위안부 문제해결을 선결 조건으로 말하고, 일본은 무조건이라고 얘기하면서 사실 장군 멍군 식으로 안만나고 있잖아요. 이건 저는 중요한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즉, 한일간에 정상이 만나지 않아도 근본적으로 양국간에 교류, 일반적인 경제교류나 문화교류 이런거에는 문제가 없을 정도로 양국관계는 일정적인 정상궤도에 올라 있다. 이것을 의미 할 뿐만 아니라 또 한편에서는 한국의 위상이 상당히 강화돼서 이제 한국에서 일본을 별로 필요로하지 않는다 이런 생각을 일부에서 가지고 있고 있다는 것입니다.

Q. 양국의 역사 전문가들은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이명희▶ 역사문제는 과거문제가 아닙니다. 사실은 역사도 그렇고 교육도 그렇고 미래 문제입니다. 역사적과거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역사적 과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런 점을 정확하게 서로 전제로 하면서 얘기를 풀어나가야 됩니다. 왜 쓸데없는 과거에 발목잡혀가지고 현재를 망치느냐 이렇게 얘기하면 '그건 저는 아니다'라고 말씀드리고요. 

양국간에 생산적인 협력 미래발전을 위한 교류역사가 상당히 많은데도 불과하고 이런 부분이 역사교과서에 서술되지않고 있고, 오히려 과거에 있었던 갈등부분이라던가 이런것들이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는 부분은 저와 같이 역사교육에 직접 관계하고 있는 사람입장으로서는 정말 반성해야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 개인적으로는 부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만은 역부족이여서 정말 곤욕을 많이 치루기도 했습니다.

현재 이렇게 보면은 정부간의 관계, 교과서에 공식적으로 어떻게 기술되는가도 중요하지만은 양국국민들 사이에 상대방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고 볼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그런정보가 사실 굉장히 막혀있다라고 하는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면에서 오히려 일본에서는 한국에 대해서 한국에서는 일본에 대해서 양국사회에 건전하고 바람직하고 미래발전적인 또 우리가 배워야할 가치가 있는 부분을 인정하고 소개하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양국의 역사 인식 자체가 괴리가 있었던 점을 학자들이 모여 조정해온 노력들이 있었다. 양국 관계사에 어떤 오해가 있었던 것인가요?

이명희▶ 식민지 지배와 침략부분의 역사에 대해서 일본은 그걸 전면적으로 반성하는 입장에서 서술하기 보다는 그 당시에 시대정신 그 당시의 세계적인 분위기, 기준 이런 것에 비춰봤을때 '일본만 나쁜짓을 한건아니다' 이런 인식이 상당히 강합니다. 또 그런 인식 자체가 전혀 터무니없거나 이런 부분은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역사교육이라고 하는건 미래를 위한 준비이기 때문에 미래지향적이 되야된다 이런 부분 때문에 사실 양국간에는 문제가 있고 1982년에 대륙에 대한 침략을 진출로 바꿨습니다. 침략이라는 용어는 판단이 들어가있는 그런 표현이잖아요. 일본은 당시 힘있는 나라가 약한나라에 들어가서 지배를 한것이 당시 시대적 조류인데 그것을 침략이라고 해가지고 부정적으로 서술할 필요가 있느냐 이런 의식에서 바꾼거거든요.

저도 이러한 논리에 대해 대학생때 가장 앞장서서 반대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생각한다면 미래에 우리를 다시 침략할 수 있는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이 든겁니다. 그래서 이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현재 국제적인 글로벌스텐다드를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일 이외에도 가령 예를 들어서 영국이 인도 식민지지배에 대해서, 프랑스가 베트남 식민지지배에 대해서 어떻게 서술하고 있는가, 또 베트남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이런 것들을 좀 더 시야를 넓혀서 볼 필요가 있지않나 생각이 듭니다.

▲ 한림대학교 김도형 일본학과 겸임교수(좌)와 공주대학교 이명희 역사교육학과 교수(우)가 '광복 70주년 기념 대담'을 촬영하고 있다.

Q.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가 연례행사화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의견은 어떠한 가요?

이명희▶일본에서 4년마다 교과서 개정을 하니 연례화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1965년 국교정상화 할때까지만 하더라도 이문제가 양국 외교관들 모두 의식이 별로 없다가 1990년대 부터 학계에 의해서 위안부문제가 발굴이 됐는데 일본에서 그걸 전부 교과서에 수록해야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일본의 국민들 상당수가 마음의 상처를 입은거에요. 역사교육이라는 것이 자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민족적정체성에 대해서는 프라이드를 갖도록 교육해야하는게 기본이잖아요.

그런데 위안부 문제가 일본에서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여진 이유 중 하나가 성문제와 관계 있다는 점이에요. 한창 성에 대한 정체성이 생기기 시작하는 중학생애들에게 가르치는 방향으로 가게 되니까 현장에서도 굉장히 당혹스러운 부분들이 많았던가 봅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 일본 내부에서도 논란이 됐던 겁니다.

무라야마 담화라든가 고노담화, 김대중 대통령의 공동선언이나 이런 것들은 분명 큰 흐름을 걸어오고 있는 겁니다. 이거에 대해 일본의 유력한 정치인들이 가끔씩 헛발질을 하는거죠. 엉뚱한 발언들을 해서 찬물을 끼얹는 거죠. 그러나 그거는 본줄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Q. 역사공동위원회가 발족된다면 해결할 수 있는 과제는 무엇인가요?

이명희▶사실 현재 양국관계가 악화된 문제가 위안부 문제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위안부문제는 어차피 어느정도 국제사회 룰에 따라서 해결이 될 것이고 이와 동시에 ‘제3기 역사공동위원회’가 만들어진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하진 않습니다.

역사연구는 공동연구가 되기가 어렵습니다. 아무리 민간차원에 공동연구라고 하지만 국가차원에서 만나면 이미 국가대표로 나가서 하는겁니다. 역사라고 하는것은 어느 눈으로 보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일본의 눈으로 보느냐 한국의 눈으로 보느냐가 다릅니다. 그래서 공동연구나 나아가서 공동의역사 교과서 개발은 사실 저는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연구를 한다면 역사의 특징을 잘알고 공동연구라든가 공동역사교과서 만들기 혹은 역사서술 이것을 같이 하기는 어렵고, 양국의 근현대사와 관련해서 쟁점이 되는 주제에 대해서 역사적 펙트를 확정하는 연구는 할 수 있겠다고 봅니다. 또 하나 가능하다면 동아시아 공통의 미래라고 하는 부분은 공통으로 만들어 갈수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미래전망을 함께하는 것이 굉장히 생산적이고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