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인사이드] 이랜드 박성수 회장, 증인 명단서 '잡음 없이' 빠진 사연은?
[국감인사이드] 이랜드 박성수 회장, 증인 명단서 '잡음 없이' 빠진 사연은?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5.09.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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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수 이랜드 회장 ⓒ뉴시스

박성수 이랜드 회장이 당초 특허청 국정감사에서 중소기업 디자인 도용 문제로 증인에 채택됐으나, 돌연 명단에서 사라져 논란이 일고 있다. 박성수 회장 대신 전문 경영인인 김연배 이랜드 대표이사로 명단이 변경된 것.

지난 2일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전체회의에서 여야 합의를 통해 박성수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박성수 회장은 하루 만에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오너가 증인 명단에 들었을 경우, 해당 기업에서는 어떻해서든 명단에서 오너의 이름을 내리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국감에 출석하면 국회의원들의 호통과 더불어 망신을 당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비 의혹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박성수 회장의 경우에도 이랜드가 국회 산자위원들에게 로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국회 및 유통업계 등에서 나오고 있다. 

국회 한 관계자는 "실무자에게 답을 듣기 위해 증인을 변경을 한다고 했는데 대표이사가 실무자인가"라고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여야는 국감이 하루 남은 지금도 증인 채택을 두고 기싸움을 하고 있는 가운데, 증인 철회가 이처럼 잡음 없게 이뤄진 내막에는 박성수 회장과 지연이 있는 한 야당 의원의 도움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뒷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증인에 채택됐다가 돌연 빠지는 사태가 버젓이 발생하는 것을 지적하며 어느 국회의원이 누구를 증인으로 요청했는지를 밝히는 실명제를 도입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이랜드는 지난 5월 중소기업의 아이디어를 도용해 기존 제품보다 절반이나 싼 가격으로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중소기업 디자이너가 내놨던 메모지를 베껴 중국 저장성 이우시에 있는 업체를 통해 제품을 생산했고 제품은 모양과 포장지, 심지어 향까지도 동일해 정품과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랜드는 논란이 커지자 공식사과문을 홈페이지 게재한 바 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