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쉐보레, '스파크' 뒷자석 헤드레스트 빼고 싼값 판매?
GM 쉐보레, '스파크' 뒷자석 헤드레스트 빼고 싼값 판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09.10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같은 차종 속 '헤드레스트' 유무 달라…'가격 보단 안전이 우선시 되야'
▲ '헤드레스트' 논란을 받고 있는 '국민 경차' 스파크 ⓒ 뉴시스

한국GM 쉐보레의 '더 넥스트 스파크'가 경차 판매 1위에 올랐지만 때 아닌 '헤드레스트(머리보호대)'논란에 휩싸이며, 해외와 다른 국내의 자동차 규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 뒷좌석 중앙 헤드레스트가 없어 국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쉐보레 스파크는 총 6987대가 팔려 '절대강자'로 군림한 기아자동차의 모닝을 제치고 1000cc 미만 경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같은 차종임에도 불구하고 뒷좌석 중앙 헤드레스트가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어 차별적인 헤드레스트 장착을 두고 '수출용은 달리고 국내용은 달리지 않는다'는 루머까지 돌고 있는 등 소비자들 사이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데일리팝의 취재과정에서 한국GM의 관계자는 "헤드레스트가 달리게 되면 비용이 더 들어 상대적으로 싼 값에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도 있기 때문에 같이 출시되고 있는 것"이라며 소비자의 선호도를 배려한 것이라고 답했다. 결국 돈을 더 지불해야 뒷자석 중앙 헤드레스트를 부착할 수 있는 셈이다.

자동차업계에서 이처럼 유동적인 제품 출시를 할 수 있는 이유는 국내에는 '헤드레스트' 장착 의무 규정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현행 안전기준은 1열 헤드레스트 장착만을 의무화하고 있어 2열 헤드레스트를 장착하지 않더라도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

수출용이라고 반드시 장착해서 판매하는 것은 아니고 국가마다 규정이 다르다. 특히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헤드레스트 장착이 의무화 돼 있는데 유럽에서는 헤드레스트가 안전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실제로 유럽의 경우 '유로NCAP 테스트'에서 헤드레스트의 안전성을 별도로 측정한다.

헤드레스트는 자동차 의자 위에 붙어서 목을 보호해주는 목 받침대로, 대부분의 차에 부착되어 있을 정도로 필요한 안전 용품에 속한다. 헤드레스트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추돌시 목을 보호하는 것인데 사람의 목은 순간적으로 앞으로 숙여지는 것보다 뒤로 젖혀지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경차도 탑승제한을 '5인'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뒷좌석 중앙 헤드레스트가 없는 것은 또 다시 '안전불감증'을 조성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뒷좌석 안전벨트 의무화'가 시행될 만큼 뒷자리 안전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뒷좌석에 헤드레스트가 없는 것은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보다 값싼 가격에 안전을 무시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 빨리 '뒷좌석 중앙 헤드레스트' 의무화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