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의 행보에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사장직과는 별개로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지역 관리를 하는 듯한 활동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김석기 사장을 포함해 현 새누리당 정수성 의원, 정종복 전 의원 등이 내년 총선을 위해 경북 경주지역 새누리당 공천에 도전한다는 것은 공공연히 나오는 말이다.
김석기 사장은 지난 23일 오전 경주시 숭덕전·숭혜전에서 거행된 '숭덕·숭혜전 추향대제'에 참석해 지역구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박씨의 시조인 박혁거세 왕 제향을 받드는 숭덕전과 신라 마지막왕인 경순왕의 위패가 봉안된 숭혜전의 대제에는 수천명의 유림 및 후손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지역 행사이다.
김석기 사장은 그 전날 동국대경주캠퍼스 사회과학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에 초청강사로 나서 '적자공항을 흑자로 전환시킨 젠틀리더쉽'을 주제로 특강을 하기도 했다.
다만, 이 일정들은 공항공사의 공식 일정이 아닌 개인적인 일정이었다.
공항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김석기 사장은 지난 2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하계휴가 중이다. 이 관계자는 "메르스, 국정감사 등 때문에 하계휴가를 미루게 됐다"며 "취임 후 첫 휴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지난 2011년 2월 3년 임기인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8개월만에 그만두고 2012년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바 있는데, 또 임기를 채우지 않고 출마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석기 사장은 지난 2013년 10월 16일 임기 3년의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한편, 김석기 사장은 지난 2012년 출마 당시 용산참사 책임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정수성 의원에 패한 바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한 김석기 사장은 용산참사가 경찰의 무리한 진압에 따른 사고라는 비판이 일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고 한 달여 만에 자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