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비리에도 '튼튼한' 주가 속 '부실한' 신뢰
오스템임플란트, 비리에도 '튼튼한' 주가 속 '부실한' 신뢰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09.2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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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오너의 비리행위에 주가는 안정, 신뢰는 무너져
▲ 대주주들의 비리가 이어지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 ⓒ 뉴시스

오스템임플란트가 최규옥 대표이사 등 임직원의 유죄에도 주가의 안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주주들의 계속되는 비리로 인한 '무(無)도덕'한 태도까지는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서울남부지방법원은 1심에서 최규옥 대표이사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행 4년, 전 임원인 노재욱 씨에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3년, 현 임원인 박대영 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앞서 최 대표 등은 지난 2008년부터 중고 의료기기를 새 제품인 것처럼 속여 팔아 4억5000여만원의 이득을 취하고, 투자금 회수 목적으로 회삿돈 97억원 상당을 국외법인에 부당 지원한 혐의를 받았다.

또한 지난 2011년 2월 경 치과의사 60여명의 해외여행 경비 명목으로 5회에 걸쳐 3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회사 측은 횡령금액 전액을 회수 완료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특히 의료계의 고질적 비리인 불법 리베이트 관행이 좀 처럼 끊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 주는 사건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불법 리베이트는 자연히 진료비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한편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도 오너의 배임 및 횡령 혐의를 오스템임플란트의 잠재적 리스크로 꼽아왔으나, 국내 의료기기 업계에서 매년 생산실적 최상위권을 기록했고 지난 2013년도 기준 생산액은 39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메디슨(2689억)보다 1300억원 높은 수치다.

오너의 실형이 확정된 이날 오전에도 전 거래일보다 0.31% 오른 6만4700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며 지난 22일 신한금융투자는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는 기존 8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보통 그룹 오너가 검찰 조사를 받고 있으면 경영 공백의 우려로 주가가 타격을 입는 경우가 많지만 주가와 시가총액 모두 꾸준히 오른 것이다.

하지만 여론은 '실적'을 믿고 계속해서 '무도덕'한 태도로 비리를 일삼는다면 더 이상 '튼튼한' 주가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