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朴 대통령 "아픈 역사 치유" vs 아베 "미래지향적 시대 구축"
한일 정상회담, 朴 대통령 "아픈 역사 치유" vs 아베 "미래지향적 시대 구축"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11.0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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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2일 오전 청와대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 ⓒ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첫 정상회담에서 각각 "아픈 역사 치유"와 "미래지향의 새로운 시대 구축"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2일 오전 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저는 외교에서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그래서 오늘 회담이 아픈 역사를 치유할 수 있는 대승적이고 진심어린 회담이 되어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저는 국교저상화 5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이 과거사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출발하는 전환점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며 "일본에도 한일관계는 진실과 신뢰에 기초해야 한다는 '성신지교(誠信之交)'를 말씀하신 선각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베 총리님의 한국 방문을 환영하며,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방한해 정상회담 열게 됐는데 올해가 한일국교 정상화 50주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저는 지금까지 50년간 일한관계 발전의 걸음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또 그것을 토대로 미래지향의 일한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구축하기 위해 박 대통령과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예전부터 일한 관계를 개선하고자 생각해왔다. 그러기 위해 정상 차원에서 솔직하게 의견교환을 하는 것이 필요하고, 저는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고 이야기해왔다"며 "박 대통령과의 회담이 실현됐는데, 양국 국민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는 일한 국교정상화 50주년이다.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일한 양국은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면서도 우호 협력의 길을 걸어왔고 함께 발전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어제는 3년 6개월만에 개최된 일한중 정상회의에서 내실있는 논의를 할 수 있었다"며 "(정상회의) 의장을 맡은 박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오전 10시 5분부터 11시 45분까지 총 100분간 함께 하며 기념촬영-단독 정상회담-확대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했다.

박 대통령은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 후 만찬을 함께 한 것과 달리, 11시 45분에 회담이 종료됐음에도 아베 총리와 별도의 오찬을 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곧바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