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中 불확실성·美 금리인상, 韓 금융불안 확산 가능성 제한적"
한은 "中 불확실성·美 금리인상, 韓 금융불안 확산 가능성 제한적"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11.0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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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금리인상기별 신흥시장국 기초경제여건 (자료=한국은행)

중국의 주가 급락과 환율 급등 등의 경제 불확실성과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우리나라 금융불안이 크게 확산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3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지난 6월 중국의 주가 급락과 8월 위안화 환율 급등 등을 거론하면서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중국의 전반적인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금융시장은 지난 6월 이후 실물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및 위험회피심리 고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및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 가능성 등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증대 등으로 불안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가는 6월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0% 이상 급락했으며 위안화 환율도 8월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한은은 이같은 상황이 전반적인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불안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및 신용 리스크의 큰 폭 확대와 같은 금융시스템 이상 징후가 감지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성장속도 둔화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이 양호하게 성장하고 있고 인프라 구축 투자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낮게 보는 요인이다.

단 수출 및 투자 중심의 성장모델이 소비 중심으로 전환되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고 단시일 내 제조업 경기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등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중국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와 연계성이 높은 아시아 신흥시장국 및 자원수출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된다"며 "우리나라도 중국 경제 둔화 시 중국의 최종재 수입수요 감소, 아시아 신흥시장국 경기둔화 등으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 경제의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율이 크게 높아진 만큼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서로 맞물릴 경우 기초경제여건이 취약한 신흥시장국에서 자본유출이 확대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연준이 지난 1994년 2월부터 1995년 2월, 1999년 6월부터 2000년 5월,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 등 3차례 금리를 인상했을 때와 비교해 한국의 경제 수치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대응능력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일시에 대규모로 유출되고 그에 따라 금융불안이 크게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