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 'C.O.L.D' 전략으로 패딩 장사 vs 아이더, 다운재킷 고를 땐 'S.W.A.G'
밀레, 'C.O.L.D' 전략으로 패딩 장사 vs 아이더, 다운재킷 고를 땐 'S.W.A.G'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5.11.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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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레 '에글리스 다운'(좌), 아이더 '제리미 다운재킷'(우)

아웃도어 업계의 겨울 장사를 판가름 짓는 다운 재킷 판매를 위해 아웃도어 업체에서 각종 이름을 붙인 전략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불황의 여파로 고가 헤비 다운에 대한 수요도 과거보다 줄어들어, 다운 재킷 트렌드 역시 '불황 특화형'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먼저 밀레 마케팅본부 박용학 상무는 올해 아웃도어 업계 다운(Down) 트렌드 키워드로 'C.O.L.D'를 제시했다. 등산과 일상 양용으로 착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시티 아웃도어'(C : City Outdoor) 스타일이 주류를 형성하고, 고가 수입 소재의 사용을 지양하고 자체 개발 기술(O : Original Technology)을 적용하는 업체가 늘고 있는 한편, 코트를 선호하는 소비자들까지 잡기 위해 긴 기장의(L : Long) 제품 출시가 폭발적으로 늘었으며,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 발맞추어 전년 대비 상대적으로 스펙이 낮춘 중저가 제품(D : Downprice)을 대표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업체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아이더는 올 하반기 다운재킷을 구매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키워드로 'S.W.A.G'를 제시했다. '간소화된 디자인(Simple)', '장시간 유지되는 따뜻함(Warm)', '움직이기 편한 활동성(Active)', '양질의 구스 적용(Goose)' 등 4가지 필수 요소를 요약했다.

아이더 우진호 상품기획팀장은 "최근 아웃도어 의류의 활용도가 산행 등 한 곳에 국한되지 않고 출퇴근용이나 레저용 등 매우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멀티유즈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는 있는 추세"라며 "특히 올 하반기 다운재킷은 전반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로 형성됐기 때문에 어디서나 다양하게 입을 수 있는 멀티유즈 제품들이 더욱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두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 아웃도어 업계는 출퇴근이나 일상용으로 착용할 수 있는 도심형 아웃도어에 이슈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밀레는 오피스족을 겨냥해 도회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에글리스 다운', 아이더는 솔리드한 디자인에 활동성을 높인 '제레미 다운재킷'을 각각 선보였으며, 이외에도 데일리 아웃도어를 표방하는 이젠벅은 일상복에 가까운 '패턴다운'을 출시했으며 네파도 스타일과 기능성을 갖춘 '유틸리티 다운재킷'을 출시했다.

또한 합리적인 가격대를 강조하며 제품의 스펙을 예년 대비 낮추면서 중저가 제품을 시즌 대표 제품으로 출시하고 있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여성복이나 남성복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패딩과 비교했을 때 보다 전문적인 부자재, 기능성 방수/방풍 소재를 사용하는 동시에 다운 충전량도 많다 보니 과거에는 50~60만원대의 제품이 가장 많았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30~40만원대의 제품이 늘어난 것이 이를 설명해준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