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 '얍삽한(?) 광고' 오명에 업계 눈총까지 받는 사연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 '얍삽한(?) 광고' 오명에 업계 눈총까지 받는 사연
  • 최승준, 오정희 기자
  • 승인 2015.11.1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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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 ⓒ뉴시스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이 동종 업계의 눈총을 받고 있다. 최근 수도방위사령부(이하 수방사) 관할 방호벽에 설치된 넥센타이어의 대형 옥외광고로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곳은 일명 '연희고지'로 불리는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104고지로, 불과 지난 7월까지 넥센타이어의 경쟁업체 A사의 광고판이 있었던 곳이다.

이런 가운데, A사가 광고판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내막이 알려지자 '넥센타이어는 상도의가 없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동종업체 광고가 잡음 속에 내려간 후 기다렸다는 듯이 넥센타이어 광고가 올라가자 각종 의혹들도 나오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A사의 연희고지 광고가 '강제로 내려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수방사 관할 방호벽을 관리하고 있는 한 퇴역군인단체의 집행부가 바뀌면서 계속 이어오던 광고 계약을 별안간 재계약 불가를 선언하더니 A사의 광고를 담당했던 매체사 B사에 '광고를 무조건 내리라'는 강요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B사 관계자는 "옥외광고는 관행적으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계약이 자동 연장된다"며 "가격조건도 맞춰주겠다고 협상을 제의했지만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며 '무조건 내리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랑은) 무조건 안한다고 하는데 납득할 수 없는 것은 둘째고, 그 자리에 동종업체 광고가 올라오니 여러모로 곤혹스럽다"고 덧붙였다.

▲ 문제가 제기된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104고지 방호벽 옥외전광판

한편, 방호벽 광고는 군 당국이 내년부터 상업광고를 공익광고로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광고기간을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방호벽 광고는 앞서도 방공시설인 군 방호벽에 특정 상업 광고를 하는 것도 모자라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이 있는 등 문제가 일자 이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는 주장이 제기돼 오고 있으며, 특히 그 수익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불분명한 상태라는 지적 등 잡음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방호벽에 광고를 게재하고 있는 한 옥외광고업자는 "수방사에서 올해 방호벽에 광고를 하고 있는 매체사들에 올해까지만 상업광고가 가능하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공익광고를 올릴 것이라고 공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넥센타이어는 "이 자리에 5년짜리 광고계약을 했고, (공익광고 부분은) 퇴역군인단체에서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했고,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비어있는 곳이라 그냥 들어간 것"이라며 "(퇴역군인단체에서) 위탁을 준 대행사의 의뢰가 온 것이고 (A사의 광고 건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전했다.

다만 광고주 확인없이 광고를 집행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광고 집행을 할 뿐이지 거기에 대해서는 알 바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물론 넥센타이어가 답변들처럼 앞선 상황들을 알지 못했을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이 같은 내막이 알려진 상황 이후 침묵으로 일관할 것인지, 어떠한 대응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데일리팝=최승준, 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