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날개 없는 추락?…직원 구속·외국계 증권사 매도보고서까지
한미약품, 날개 없는 추락?…직원 구속·외국계 증권사 매도보고서까지
  • 최승준 기자
  • 승인 2015.12.0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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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한미약품에 악재가 덮쳤다. 신약기술 수출 등을 발판으로 끝이 없을 것만 같던 상승세를 보이던 한미약품은 한편으론 주가 정보 사전유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이 조사 과정에서 한미약품의 직원이 신약기술 수출 정보를 미리 알고 정보를 유출했고 본인 역시 거액의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혐의가 드러났다.

1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이진동)는 한미약품과 미국 다국적 제약회사 일라이릴리가 면역질환 치료제 상업화 계약을 체결한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해 주식을 사들여 8000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노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을 이와 함께 노씨가 회사의 대박 수출 정보를 주변에도 흘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일 한미약품 미공개 정보로 수익을 올린 혐의로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교보악사자산운용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3월 18일 일라이릴리와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과 상업화를 위한 사용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으나 8일 전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해 의혹이 정보 사전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인 씨티그룹의 매도보고서가 나오면서 충격파를 맞고 있다.

씨티증권 김상수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39만4000원을 제시하면서 시장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한미약품의 주가 절반 수준임은 물론 국내 증권사 컨센서스(93만9500원)에 비해 54만원 가량은 낮은 가격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 연구원은 한미약품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가치가 과대평가 됐다고 주장했으며, 한미약품의 폐암 치료제(HM61713)의 가치도 폐암 치료제 시장의 높은 경쟁 구도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해당 보고서가 나온 후 지난달 30일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각각 3.8%, 4.1% 하락했고 외국인은 하루만에 한미약품을 87억원, 한미사이언스를 36억원 순매도했다.

일부에서는 한미약품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씨티증권의 매도보고서는 충격적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데일리팝=최승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