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경찰출신 김석기 사장도 내부부실 못잡아
한국공항공사, 경찰출신 김석기 사장도 내부부실 못잡아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5.12.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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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공항공사 김석기 사장 ⓒ뉴시스

경찰간부 출신 한국공항공사 김석기 사장에 대한 여론이 싸늘하다.

한국공항공사 김석기 사장이 임기가 끝나는 내년 총선 출마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인지 최근 몇몇 매체를 통해 지난 2013년 취임 이후 공기업 경영평가 최고등급, 최고경영인상 수상 등 뛰어난 외부 평가를 받았다며 그동안의 공적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 내부에서는 어린 인턴여직원A에게 같은 부서 B팀장이 '몸 전체 다 나오게 사진 찍어서 보내라'는 등 관리부실에 따른 기강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앞서 김석기 사장이 취임 전 서울경찰청장 시절 용산참사를 진두지휘 하며 빚은 논란을 비롯해 경찰출신이 직무연관성이 없는 공항공사 사장으로 자리하면서 발생했던 노조의 낙하산 인사 반대와 야권의 사장직 사퇴 촉구 등이 제기됐던 만큼 사장 인사에 조금 더 신중했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지난 9월 국토교통부 국감에서 한국공항공사가 강동원 의원에게 제출한 '성희롱 및 품위유지 의무 위반' 내용에 따르면 대통령 표창을 받은 2급 직원으로 알려진 B팀장은 인턴 A씨에게 "오늘 패션이 좋으니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요구했고 인턴 A씨는 카톡으로 상반신을 찍은 사진을 보냈지만 B팀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몸 전체가 다 나오게 찍어서 보내라"고 문자를 발송했다.

이 외에도 "핸드폰 배터리가 없다"고 하자 급기야 "집에서 외투 벗고 전신사진 찍어서 보내라"고 요구하면서 자신의 상반신 사진을 전송하는 등 지난 2013년 7월 31일부터 지난해 5월 30일까지 수차례 불쾌감과 성적 굴욕감을 느낄 정도로 성희롱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청 고위간부 출신이 사장인 공기업인 만큼 기강확립과 내부통제가 엄격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오히려 경찰청 고위간부 출신이 이끄는 공기업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울 정도로 근무기강 해이가 도를 넘고 있는 것이다.

▲ 한국공항공사 김석기 사장이 국토교통부 국정감사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공항공사의 기강해이는 비단 성희롱뿐만이 아니다. 김석기 사장이 한국공항공사에 취임한 지난 2013년 이후 직무관련 금품수수와 납품비리, 근무지 무단이탈, 공직복무의무 위반, 공직기강 위반, 성희롱 등 갖가지 비리가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국감 당시 강동원 의원은 "경찰 고위간부 출신이 기관장으로 있는 공기업에서 불과 2년 6개월 만에 금품수수와 납품비리, 근무지 무단이탈, 성희롱, 공직복무의무 및 공직기강 위반 등은 물론 심지어 공항 경계근무 소홀로 인해 입국거부자가 공항 밖으로 도주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는 것은 공기업의 허술한 기고나 운영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관장 이하 임직원 모두가 스스로 자성하고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김포공항을 비롯해 전국의 지방공항 등 국가중요 보안시설의 관리·운영을  맡고 있는 공기업인 만큼 조속히 직원비리 근절방안은 물론 공직기강 확립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처럼 겉으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상 내부 기관관리는 방만하게 엉망으로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본지는 한국공항공사가 이 같은 지적을 받은 이후 얼마나 자성의 노력을 기울이는지 살펴보기 위해 지적사항에 따른 대책이나 근절 캠페인 등 후차적인 노력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살펴보기 위해 수차례 '홍보팀 실장'과 '여러 홍보팀 직원들'과 연락했지만 해당 내용을 담당하고 있다는 '담당자와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전달한다고 했으나, 해당 담당자는 '회의'와 각종 행사활동에 너무 열중인 나머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 같은 태도는 보기에 따라서 국감때 지적당한 '공직 기강해이'사항에서 반성하고 성찰해 나아진 모습으로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공직기강 해이에 앞장 서는 모습으로 비춰지기에 충분해 한국공항공사 사장 임기가 끝나는 내년 총선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김석기 사장에 악수(惡手)로 적용되지 않을지 우려 섞인 시선도 제기되고 있어 김석기 사장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