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제 시행 한달.. 매일 실적보고 '죽을 맛'
계좌이동제 시행 한달.. 매일 실적보고 '죽을 맛'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5.12.2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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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합니다> ⓒ 뉴시스

'계좌이동제'가 시행된 이후 은행들의 '주거래 고객 잡기'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은행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객의 이익과 편의를 위해 시작된 계좌이동제에 직접 현장에서 일하는 은행 직원들을 위한 배려는 고려되지 않아 은행간 경쟁에 따른 부담감이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데일리팝의 취재과정에서 A은행 창구에서 일하는 직원 김은영(30대·가명)씨는 주거래 예금 계좌를 타 은행으로 옮기면서 각종 거래가 자동으로 옮겨지는 제도인 '계좌이동제' 시행에 대한 괴로움을 토로했다.

김씨는 "고객을 위한다는 계좌이동제 자체의 취지는 좋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계좌이동제 시행이후 매일 나가고 들어온 고객의 수를 체크하며 실적을 보고하고 있다"며 "시작초기에 실제로 일하는 실무자들이 겪을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은행들이 고객의 편의를 내세워 실제 업무를 하고있는 은행 실무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내년 2월부터 3단계로 계좌이동서비스 이용 채널이 페이인포홈페이지에서 '전국은행지점' 및 '각 은행 인터넷뱅킹'으로의 확대 소식과 현재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한 모바일기기(스마트폰 및 태플릿PC)도 인터넷뱅킹 연계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업종 간 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앞으로 계좌이동제가 시스템 안정화 추이 및 제2금융권 계좌의 '자동납부 출금계좌로서 범용성'에 따라 서비스 참여기관의 점진적 확대·검토를 비롯해 내년 중으로 안 쓰는 휴면계좌 정리 등 개인의 계좌정보를 스스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은행 계좌' 조회·해지 시스템 개발을 검토할 전망인 만큼 업계 일각에서는 자동화에 따른 창구 인원감축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선도 나오고 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