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년 선거구획정위원장 사퇴…"합의점 찾지 못한데 대해 책임 통감"
김대년 선거구획정위원장 사퇴…"합의점 찾지 못한데 대해 책임 통감"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1.0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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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년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장이 8일 제20대 총선 선거구 획정 지연의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 뉴시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의 김대년 위원장이 8일 전격 사퇴했다.

김 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선거구 획정안을 법정 시한 내 제출하지 못했고, 초유의 선거구 공백 사태 속에서도 획정위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데 대해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야 동수로 구성된 획정위원 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제적위원 3분의 2 이상이라는 의사결정구조의 한계까지 더해져 획정위 논의가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국회의 합의 없이 독자적인 선거구 획정이 불가능하다는 현실 정치의 높은 벽만 절감했다"며 "제도 개선을 통해 독립기구로서 획정위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회가 선거구 공백이란 작금의 비상상황을 무겁게 인식해 20대 총선이 국민의 참정권이 온전히 보장되는 가운데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관리·집행을 책임지는 선관위 사무차장 자격으로 선관위원장 추천과 위원회 호선을 통해 지난해 7월 획정위원장을 맡았지만 헌정 사상 초유의 '선거구 실종' 사태를 맞은데 따른 부담과 책임감으로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해 1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이날을 심사기일로 지정한다는 방침하에 획정위측에 지난 5일까지 획정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여야 동수 추천으로 구성된 획정위가 끝내 합의에 실패하면서 본회의 처리도 함께 무산된 바 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