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한 겨울의 불청객 '급성요폐'
[건강칼럼] 한 겨울의 불청객 '급성요폐'
  • 고영수 타워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16.01.0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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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수 타워비뇨기과 원장

21세기를 살고있는 현대인들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회복시켜주는 것은 누가 뭐라 해도 술이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마시는 술이 치명적인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급성요폐로 발전하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요즘처럼 최근 기온이 떨어지면 골반근육과 전립선 부위의 요도근육이 긴장하고 이완작용이 되지 않아 방광의 소변이 빠져 나오지 못하게 된다.

특히 고령으로 면역 기능이 저하되면 감기에 잘 걸리고,또 감기약을 자주 복용하게 된다. 문제는 감기약에 전립선비대증을 악화시키는 항히스타민제와 교감신경 흥분제가 섞여 있다는 점이다.

두 약물은 소변이 나오는 방광 입구와 전립선을 둘러싸고 있는 요도의 평활근을 수축시켜 좁게 만들고 방광의 배뇨 기능을 약화시켜 급성 요폐를 불러온다. 또 추워진 날씨로 몸을 덥게 하기위해 술을 많이 마시면 콩팥에서 만들어지는 소변량이 급증,갑자기 방광이 팽만해지고 감각이 무뎌져 소변을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50대 남성의 50∼60%,60대 남성의 60%,70대 남성의 70%가 앓고 있는 질병으로 속칭 '침묵의 병'으로 불린다. 본인이 증세를 느끼기 시작할 때쯤이면 병은 이미 꽤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초기에 증세를 느끼더라도 병원을 잘 찾지 않는 탓도 있다.

술은 전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술을 먹으면 소변이 갑자기 많아진다. 신장에서 여과되는 혈액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술은 신경을 억제하여 방광의 감각과 수축력을 떨어뜨린다.

그래서 술을 먹으면 방광이 정상보다 많이 늘어나게 된다. 술을 마시고 싸우다 복통으로 응급실로 실려 오는 사람은 십중팔구 방광파열로 진단된다. 빵빵하게 차있는 방광은 약한 충격으로도 쉽게 터져버리기 때문이다.

방광이 차면 몸은 반사적으로 회음부근육과 전립선을 단단히 조이게 된다. 그래서 소변을 오래 참은 후에는 소변이 금방 나오지 않는다.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과음을 하면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요폐 상태가 될 수 있다.

그런 증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술을 먹을 때는 소변이 마렵지 않아도 자주 화장실에 가는 것이 좋다. 술자리가 끝나면 물을 많이 마셔서 다음날 탈수증이나 산성뇨를 예방해야 한다. 평소 전립선에 문제가 있는 주당들은 이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

추운 날씨에 전립선비대증 악화나 급성 요폐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을 보존하기 위해 따뜻하게 옷을 입고,외부 기온에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에서는 충분한 난방으로 따뜻한 환경을 유지하고, 외출 전에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여름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이 필요한데,장시간 차나 비행기 등으로 여행할 때에는 3∼4시간에 한번씩은 반드시 휴식을 취하고 화장실에 가야 한다. 잠자기 2시간 전부터는 간식과 음료 섭취를 피한다. 억지로 소변량을 줄이기 위해 물 섭취량을 줄이는 것은 고령 환자에게 좋지 않으므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되 수시로 소변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