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진중공업, 벌크선 매각에도 1300억 부족?…채권단, 긴급 수혈 논의
위기의 한진중공업, 벌크선 매각에도 1300억 부족?…채권단, 긴급 수혈 논의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1.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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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끝나는 4월까지 자금 부족해 1300억원 지원 방안 논의…영도조선소 매각은 금시초문
▲ 유동성 악화로 자율협약(채권은행 공동관리)에 들어간 한진중공업이 최근 벌크선 매각에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 채권단이 긴급수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 한진중공업 홈페이지

유동성 악화로 자율협약(채권은행 공동관리)에 들어간 한진중공업이 최근 벌크선 매각에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 채권단이 긴급수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KDB산업은행 측에 따르면 채권단은 자율협약에 들어간 한진중공업이 실사가 종료될 예정인 오는 4월까지 1300억원 가량이 필요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한진중공업에 필요한 긴급 유동성 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은행 한 관계자는 데일리팝과의 통화에서 "어제 채권단 논의가 있었지만 (지원 금액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1300억원은 회사 측에서 주장하는 금액이기 때문에 확인 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벌크선 2척을 856억원에 재판매한다고 밝혔지만 이와는 별개로 자금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벌크선은 지난 2013년 마셜 아일랜드(Marshall Islands) 소재 A 선사가 주문한 선박으로, 한진중공업 측은 선박 건조 중 A 선사가 중도금을 제때 내지 않자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한진중공업 측에 따르면 이 선박은 현재 건조가 완료된 상태이며 1척은 2월 중, 1척은 3월 중 새 선주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어디로 인도하는지에 대해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계약 당시 밝히지 말아달라는 조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한 언론에서 보도된 영도조선소 매각과 관련해서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오보다.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이미 해당 매체에도 전달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4년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을 전개해왔지만 조선업의 불황과 함께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4년 2257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는 815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진중공업의 총 금융권 채무는 지난해 11월말 기준 약 1조6000억원으로 알려졌으며 채권단은 산업은행을 비롯해 KEB하나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수출입은행, 국민은행 등 9개 금융기관이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