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기여건 개선되면 물가상승 압력 높아질 것"
한은 "경기여건 개선되면 물가상승 압력 높아질 것"
  • 최승준 기자
  • 승인 2016.01.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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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레이션 국면별 가격조정빈도 (자료=한국은행)

국내의 저물가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향후 경기가 좋아지면 물가가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28일 인플레이션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앞으로 경기여건이 개선되고 임금, 원자재 등 투입요소 가격이 상승하면 그동안 가격을 동결해온 기업들이 이를 가격에 더 빠르게 반영해 가격경직성이 약화되고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경직성은 가격변동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다양한 제약 때문에 가격을 서서히 조정하는 행태를 말하며, 한은의 분석 결과 물가 상승률이 낮은 저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가격경직성이 상승했다.

한은은 고인플레이션 국면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대에서 움직였던 2009년 1월부터 2012년 4월로, 저인플레이션 국면을 인플레이션이 1% 내외에서 변동한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6월로 각각 설정했다.

상품별 물가통계를 살펴보면 저인플레이션에서 가격 조정의 빈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인플레이션 국면에서 한 제품의 가격은 평균적으로 7개월마다 바뀌었지만 저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10개월에 한 번씩 조정된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그동안 저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격경직성이 높은 이유로 ▲가격조정 비용의 상대적 상승 ▲시장점유율 유지 ▲원유 등 투입요소 가격의 하락 ▲글로벌 경쟁의 심화 등을 꼽았다.

또 한은은 가격경직성의 결정요인을 실증분석해 인플레이션, 경기변동, 임금상승률이 의미있는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낮아지면 가격이 변동될 확률이 7.5%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데일리팝=최승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