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도 면세점 담뱃값 인상…"저가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어"
KT&G도 면세점 담뱃값 인상…"저가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어"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2.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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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루 당 4달러 인상, 앞서 BAT코리아·필립모리스 등 가격 올려…JTI코리아도 "긍정적 검토 중"
▲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담배 ⓒ 뉴시스

국산 담배제조업체 KT&G가 오는 16일부터 담뱃값을 기존 보루 당 18달러에서 22달러로 4달러 (한화 약 5000원) 올린다고 15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면세 담배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에쎄'와 '레종', '더원' 등의 면세점 소비자 가격이 보루 당 4달러 인상되며, '에쎄 골든리프'의 스페셜 에디션은 8달러 오른다.

'아리랑' 담배 2종류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KT&G는 지난 2004년 이후 12년만에 면세 담배 가격을 올리는 것으로, 면세 담배 가격은 정부에 신고할 필요 없이 담배 제조사와 면세점이 합의해 결정할 수 있다.

KT&G 한 관계자는 데일리팝과의 통화에서 가격 인상 요인에 대해 "원자재·인건비 등이 증가했음에도 올리지 않았던 부분"이라며 "지난해 담뱃값 인상으로 시중과의 가격 차이 폭이 큰 문제점도 있었다"고 답했다.

업계에 따르면 KT&G는 지난해 담뱃값의 인상으로 면세점 담배 가격 인상을 검토했지만 끝내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관계자는 이어 "BAT코리아, 필립모리스 등 외국계 담배 회사들이 지난달 1일부터 면세점 담뱃값을 올리면서 관광객들에게 상대적으로 저가로 인식하게 돼 브랜드가치 인하의 가능성도 있다"며 "또 담배값이 상대적으로 낮으면 '밀수담배' 문제도 생겨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BAT코리아와 필립모리스는 지난달 1일부터 보루 당 19달러에서 22달러로 평균 3달러를 올린 바 있으며, JTI코리아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JTI코리아 한 관계자는 면세점 담배 가격의 인상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