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단원고 '기억교실' 보존 할 수 없어…추모공간 아닌 학생들을 위한 공간"
이재정 "단원고 '기억교실' 보존 할 수 없어…추모공간 아닌 학생들을 위한 공간"
  • 성희연 기자
  • 승인 2016.02.1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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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뉴시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7일 세월호 참사 희생학생들이 사용했던 안산 단원고 '기억교실(존치교실)'을 보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경기도교육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교실은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지 추모공간이 아니다"라며 "단원고를 교육적으로 거듭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는 전적으로 학생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추모공간은 오는 2019년에 완공되는 4·16민주시민교육원이 별도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교실은 재학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취지이다. 

이 교육감은 "문제 해결을 위해 역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모든 책임은 학교와 교장에게 있고 주변에서 이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학생 부모들의 오리엔테이션 저지에 대해서는 "학교교육을 비정상적으로 끌고 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유감을 전했다.

한편 희생학생들의 유가족들은 지난해 12월에 이 교육감에게 "경기도교육청은 단원고의 새로운 교육에 대한 사회적 합의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합의를 이룰 때까지 기억교실을 보존해달라"면서 "단원고의 비(非)교실 공간에 대한 재배치 등으로 부족한 교실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재학생들의 공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즉시 마련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데일리팝=성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