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편의점 업계,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평행이론'
韓日 편의점 업계,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평행이론'
  • 김태균 기자
  • 승인 2016.02.2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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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NK 투자증권 'Solo Economy'

최근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편의점 매출액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1단계에서 2단계로 넘어가는 기간(2000~2005년) 동안 한국 편의점 매출액은 연평균 27.6% 성장했다.

이는 편의점 역사 46년을 가진 일본의 같은 시기(1985~1990년) 매출액 성장률(25.5%) 보다 앞선 것이다.

이후 한국 편의점은 2단계에서 3단계로 진입하는 시기(2010~2015년)에서 매출액이 연평균 15.1% 증가하며, 같은 시기 일본 보다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7.6%)이 크게 앞서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BNK 투자증권이 발표한 자료에서 보면 앞으로 한국의 편의점이 지금 보다는 연평균 매출이 둔화되더라도 6.8% 정도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해 경기불황으로 대다수 업계가 울상을 짓는 가운데도, 산업통상자원부의 '2015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편의점은 매출 증가율이 26.5%에 달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백화점·기업형 슈퍼마켓(SSM)은 모두 전년 대비 2.1%, 1.2%, 1.3%씩 매출액이 감소했다.

특히 편의점을 1번 방문한 고객 1명이 소비하는 금액이 2014년 4382원, 2015년에는 4500원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은 편의점의 매출을 견인하는 1인 가구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1인가구 증가속도는 2000년에서 2005년까지 연평균 7.1%(1985~1990년 까지 일본 3.5%), 2010년부터 2015년까지 4.0%(1995~2000년까지 일본 2.8%), 그리고 2015년부터 2020년까지는 3.0%(2000~2005년까지 일본 2.3%)로 비슷한 시기 일본의 1인가구 증가율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1980년대 후반 1인 가구의 비중이 인구의 20%가 넘어선 이후 편의점 점포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면 한국 편의점 업계의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다. 일본과 한국의 격차는 15년 정도로 볼 수 있다.

일본은 1990년 중후반부터 편의점 고유 브랜드를 개발과 함께 ATM기기를 활용한 현금출금, 송금 환전 업무까지 편의점 뱅킹이 도입되면서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왔다.

주요고객층은 혼자 생활하면서 간편식을 찾는 직장인 인구와 더불어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20~30대 1인 가구로 확대됐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40대 이상의 고객층이 40% 이상, 50대 이상 이용객이 30%를 돌파했다.

최근 일본 편의점에서 시니어푸드 구역을 볼 수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또 편의점이 노인 고객을 위한 도시락 배달서비스, 조제약 처방, 건강상담창구를 개설하는 등 노인 생활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한국의 편의점도 PB상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으며, 인터넷 은행 등이 도입될 예정으로 본격적인 편의점 성장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김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