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변화
'솔로이코노미'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변화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6.03.0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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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현재 대한민국에는 500백만 가구에 이르는 1인 가구가 살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래에셋증권이 발표한 '1인 경제와 부동산 시장변화'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오는 2020년 16%가 증가한 588만 가구가 되며 이는 인구증가율 1.6%를 크게 웃도는 성장률이다.

1인 가구 증가는 선진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등 전 세계적인 추세이다.

1인 가구가 증가면서 일어나는 소비의 변화에 대해 일본은 우리보다 몇 발자국 앞서나가도 있으며, 조리음식과 높은 외식의 비중 등은 현재 한국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1인 가구는 다 가구에 비해 소비에 높은 임대료가 포함된 경우가 많아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 ⓒ미래에셋증권

교육 보다는 직장·레져가 기준

우선 1인 가구는 교육을 위해 거주지를 선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집값 기준과는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

다가구의 경우 흔히 거주지를 선택할 때 자녀의 교육을 먼저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명문 학교나 유명 학원가 주변의 아파트 시세는 주변시세보다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게 됐다.

실례로 1999년에 준공한 대치현대아파트는 대치동 학원가, 휘경고 등의 효과로 비교적 노후아파트임에도 34평(85㎡)이 10억원에 가까운 시세가 형성돼 있다.

반면, 그와 지리적으로 조금 떨어진 2005년 준공한 도곡동 경남아파트의 같은 평수 집값은 8억원 선이다.

이에 미래에셋증권 이광수 부동산 연구원은 향후주택 유효 수요 증가 대부분이 1인 가구가 된다면 교육보다 레져, 직업 등의 영향에 따라 부동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부동산 선택과 가격 변화의 요인이 직장, 문화생활 여건 등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가 비율 감소·인테리어 관심 급증

1인 가구의 증가는 주택 임대 시장의 확장시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1인 가구의 주거패턴이 자가 보다는 월세 비중이 높으며,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임대차 비중은 전세가 24%, 보증부 월세가 40%이다.

하지만 소득 수준이 낮아 월세에 사는 것이 아니라 소득 수준이 높아도 월세에 산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소득이 적어서 불가피하게 월세로 거주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에서 보면 4인 가구 자가보유율은 71%인 것에 비해 1인 가구의 자가보유율은 35.6%에 불과했다.

이에 1인 가구의 증가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보고서에서는 새로운 주거 양상과 더불어 인테리어 시장도 활기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부터 급증하고 있다. 셀프 인테리어에 중점을 둔 TV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제작되고 있으며, 일반인들 중 셀프 인테리어에 능한 사람들이 파워블로거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2년 가계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에 소비 품목별 성장세 추정 중 주택유지 및 수선 분야가 20.8%의 증가세를 보여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