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탐방] 전 좌석 '1인 테이블', 덮밥 전문점 '니드맘밥'
[혼밥 탐방] 전 좌석 '1인 테이블', 덮밥 전문점 '니드맘밥'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3.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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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부터 퇴식까지 '한 마디' 말없이 혼자 식사, 가격 저렴해 대학생에게도 인기

'1인 가구'의 증가와 바쁘게 흘러가는 사회 흐름에 따라 '친목 도모' 보다 간단하게 혼자 '식사'를 하는 이른바 '혼밥'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부터 혼밥을 즐기는 이들은 많았지만, 당시 식당들은 대부분 1인을 위한 테이블이 마련되지 않아 혼자 큰 자리를 차지해야 함은 물론이고, 여럿이 온 사람들의 시선을 받기 일쑤였다.

실제로 일부 대학생들은 점심시간에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을 보면 '아싸(아웃사이더)'라고 칭하며 수근대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만큼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혼밥의 문화는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듯 보인다.

하지만 혼자 생활하는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자연스럽게 혼밥의 수요도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1인용 테이블'을 구비한 식당들도 이제는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혼밥' 위한 최적의 장소
주문부터 퇴식까지 '셀프'

'젊음의 거리' 홍대입구역 9번출구 인근에 위치한 LG팰리스빌딩으로 들어서면 다소 특이한 형태의 식당을 볼 수 있다.

프랜차이즈 식당 '니드맘밥'은 주방을 중심으로 'ㄷ'자 형태로 늘어선 'BAR' 형식의 테이블의 아담한 공간에서 혼자 식사를 하는 이들이 눈에 띈다.

▲ 혼자 식사를 즐기는 손님들

과거 '4인 테이블' 중심으로 운영되던 식당에서는 타인의 시선 등 불편함이 있었지만, 이 곳은 앞만 보고 식사를 맘 편히 할 수 있어 혼자 방문한 손님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문도 간단하다. 입구에 배치된 터치형 주문기를 통해 원하는 메뉴를 고른 후 나오는 식권을 앉을 자리 위에 올려놓으면 된다.

십여가지의 메뉴들은 모두 덮밥이나 비빔밥 등 숟가락만으로도 간편히 먹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으며, 가격도 4000~5000원대로 저렴해 젊은 대학생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주문부터 결제까지 모두 '셀프'로 이뤄진다.

'불닭덮밥'을 선택하고 식권을 선반 위에 올려 놓으니,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3분도 채 되지 않아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쟁반 위에는 메인 메뉴와 함께 곁들일 수 있는 깍두기, 계란후라이, 장국 등이 함께 나오고 테이블마다 참기름이 구비돼 있어 취향에 따라 비벼 먹어도 좋다.

옆 테이블에 있던 A(32)씨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드라마를 시청하며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혼자서 자취한다는 A씨는 "회사 근처에 있어 자주 찾아오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괜찮다"고 평가했다.

식사 도중 밑반찬이 더 필요할 시 빈 그릇을 선반위에 올려놓으면 주방에서 확인하고 알아서 리필을 해 준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쟁반을 선반 위에 올려 놓고 나오면 된다.

이처럼 '한 마디' 대화 없이 식사를 마치고 나올 수 있다.

▲ 혼자 식사를 즐기는 모습

퇴근 후 저녁식사를 위해 이곳을 찾은 B(32)씨는 "일반 식당에서는 종업원을 불러서 주문해야 하는데 이곳은 전부 셀프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편하고 마음에 든다"며 식사를 이어갔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1인 가구는 500만명에 육박하며, 이같은 증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는 2035년에 전체 가구의 3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이처럼 혼밥을 위한 식당들이 점차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