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구매대행' 피해 급증, '주머니 가벼운' 청소년 피해 많아
'해외구매대행' 피해 급증, '주머니 가벼운' 청소년 피해 많아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3.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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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소비자 피해 상담 분석…해외구매대행 피해 3년간 5배 증가
▲ 구매유형에 따른 연령대별 피해상담 현황 (자료=서울시)

'해외구매대행서비스' 관련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10대 청소년들은 물품 구입시 이러한 유형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피해상담 분석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접수된 전체 상담건수는 1만6718건으로, 2014년(1만4705건) 대비 14% 증가했다.

이 중 해외구매대행서비스 관련 소비자 상담은 2013년 818건에서 2014년 1226건, 지난해 4405건으로 최근 3년간 5.4배 증가했으며, 접수된 전체 피해 상담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13년 5.6%에서 2014년 8.3%, 지난해 26.4%로 4.7배 증가했다.

이같은 해외구매대행서비스 이용 관련 소비자 피해 및 불만의 증가는 해외구매대행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따른 것으로, 인터넷 검색과 미디어를 통해 소비자들이 한국시장과 해외시장에서 동일제품에 대한 가격차를 인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국내 유통업체와 해외브랜드의 한국 지사가 독점판매계약을 통해 유통채널을 통제하고 높은 마진을 붙여 제품을 판매해 왔는데, 한국 제조업체들까지 시장 경쟁 환경의 차이와 사후서비스를 이유로 자사제품을 해외에서 보다 높은 가격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구매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쇼핑몰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은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동일한 해외브랜드 제품뿐만 아니라 국산 제품까지 마우스 클릭 몇 번에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지난해 해외구매대행서비스 관련 접수된 소비자 피해상담 4405건 중에서는 계약취소·반품·환급이 2283건(51.8%), 배송지연이 1670건(37.9%)으로 피해유형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외구매의 경우 상품배송에 1~2개월 가까이 소요되는 경우도 많아 원하는 시기에 맞춰 배송을 받으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미리 주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단순 변심이나 사이즈 변경을 이유로 계약취소나 반품을 요청할 경우 대부분의 업체가 소비자에게 국제 배송비와 관세를 부담토록 하고 있으므로,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동일 제품이라면 구매 전 직접 실제 디자인이나 사이즈를 확인해보고 주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해외구매대행서비스 상담 연령은 10대(32.9%)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주머니 사정에 여유가 없는 10대 청소년의 경우 인기 연예인이나 또래 집단의 영향으로 유행에 민감하고 유명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청소년들에게 누구나 알만한 수입 브랜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해외구매대행서비스는 매우 매력적인 구매채널이기 때문이다.
 
10대 청소년의 경우 친구의 말이나 인터넷상의 구매 후기만 보고 신뢰할 수 있는 해외구매대행 업체인지 신중하게 확인하지 않고 구매해 피해를 보는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물건 구매에 앞서 사업자정보, 통신판매업 신고여부, 에스크로 등의 안전결제 시스템 사용여부 등의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하고 교환이나 반품 시 발생하는 국제 배송비 등 소비자의 부담 비용에 대해 미리 숙지할 필요가 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