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아침세트', 햄버거보다 나트륨 높아…영양성분 '알고 먹자'
패스트푸드 '아침세트', 햄버거보다 나트륨 높아…영양성분 '알고 먹자'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3.3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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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포화지방·열량 등 1일 기준치 대비 높은 수준
▲ 패스트푸드 아침메뉴 예 (자료=소비자시민모임)

최근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아침 간편식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간편함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 높은 매장 접근성을 내세워 '아침 메뉴'를 판매하고 있지만, 일부 제품의 나트륨 함량은 일반 햄버거 세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 식사, 패스트푸드 아침세트
나트륨 함량은 1일 기준치 '절반' 이상

소비자시민모임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패스트푸드 아침메뉴 9종의 주요 영양성분 및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제품별 나트륨 함량은 984.65mg~1341.74mg으로 최대 약 1.4배 차이가 있었다고 31일 밝혔다.

시험 대상으로 선정된 제품은 소비자 설문조사와 패스트푸드 아침메뉴 시장 조사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이 중 맥도날드의 '베이컨에그맥머핀세트'가 984.65mg으로 가장 낮고, 버거킹의 '킹베이컨머핀세트'가 1341.74mg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킹베이컨머핀세트의 나트륨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2000mg)의 67.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핀류와 해쉬브라운으로 구성된 패스트푸드 아침 세트메뉴 9종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190.11mg으로, 이는 나트륨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59.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즉 아침식사로 패스트푸드점에서 세트메뉴를 먹는 경우 나트륨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절반 이상을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또 일부 아침 세트메뉴의 경우 자사의 햄버거 세트보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거킹의 경우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킹베이컨머핀세트를 비롯해 '킹햄머핀세트(1296.70mg)'가 자사의 대표 햄버거 세트인 '와퍼 세트(1150mg)'보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리아의 경우 소시지에그머핀세트(1328.53mg), 베이컨소시지에그머핀세트(1294.55mg)가 자사의 햄버거 세트인 '불고기버거세트(1050mg)'보다 나트륨 함량이 높았으며, 맥도날드의 경우 소시지에그맥머핀세트(1153.62mg), 에그맥머핀세트(1141.64mg)가 자사의 햄버거 세트인 '1955버거세트(986mg)'보다 나트륨 함량이 높았다.

▲ 아침 세트메뉴의 제품별 나트륨 함량 검사결과 (자료=소비자시민모임)

포화지방·열량도 높아
햄보다 소시지·베이컨이 지방 많아
나트륨, 표시량과 측정값 달라

패스트푸드 아침 세트메뉴의 포화지방 함량은 4.73g~9.65g으로 제품별로 최대 2배 차이가 있었으며, 제품별 포화지방 함량은 롯데리아의 '햄에그머핀세트'가 4.73g으로 가장 낮고, 맥도날드의 '소시지에그맥머핀세트'가 9.65g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화지방 함량이 가장 높은 맥도날드의 소시지에그맥머핀세트의 포화지방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15g)의 64.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 아침 세트메뉴 9종의 평균 포화지방 함량은 6.66g으로 포화지방 1일 영양성분 기준치(15g)의 44.4%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햄이 들어간 제품의 평균 포화지방 함량은 5.25g, 소시지나 베이컨이 들어간 제품의 포화지방 함량은 7.80g으로 햄보다는 소시지나 베이컨이 들어간 제품의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트메뉴 제품별 열량은 426.82kcal~598.26kcal로 최대 1.4배 차이가 나고, 평균 열량은 487.62kcal로, 1일 에너지 필요추정량(2350kcal) 대비 20.7%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에너지적정비율의 경우 총 에너지섭취량(열량) 중 탄수화물은 55~65%, 단백질은 7~20%, 지방은 15~30%(3세 이상)의 비중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패스트푸드에서 판매하는 아침 세트메뉴의 열량 중 각 영양소의 비율을 살펴본 결과, 탄수화물의 비율은 41.3%, 단백질은 15.9%, 지방은 42.9%로 나타나, 에너지적정비율에 비해 탄수화물의 비중은 낮고, 지방의 비중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침 세트메뉴 중 머핀류의 열량 중 지방의 비율은 34.8%인데 비해, 함께 제공되는 해쉬브라운의 열량 중 지방의 비율은 57.4%로 나타났다.

한편 패스트푸드 아침메뉴의 영양성분 검사결과, 나트륨 함량의 실제 측정값과 표시량에 차이가 있었다.

12개 제품(머핀 9개, 해쉬브라운 3개) 중 5개 제품은 나트륨 함량의 실제 측정값이 표시량 대비 126.0%~159.6% 차이가 있었으며, 이러한 차이는 조리식품의 특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측면이 있다.

또 패스트푸드점의 경우 비교적 표준화된 매뉴얼에 의해 조리되지만, 이번 검사결과 일부 브랜드의 경우 동일한 제품임에도 지점마다 영양성분의 실제 측정값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