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체험기] 바나나맛 우유의 변신 '옐로우 카페'…中 시장 노린다
[솔직체험기] 바나나맛 우유의 변신 '옐로우 카페'…中 시장 노린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4.07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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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유로 42년간 국민 사랑 받아온 빙그레, 이제는 해외로…2조원 시장 진출 발판 마련
▲ 옐로우카페 입구

빙그레의 주력 상품 '바나나맛 우유'는 어릴적 목욕탕에서 꼭 먹어야 했던 필수 품목이었을 만큼,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데 이어 이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발돋움을 시작하고 있다.

빙그레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 이른바 요우커(遊客)가 많이 찾는다는 명소 동대문에 오픈한 '옐로우 카페'를 통해 중국인들에게 바나나맛 우유를 더 널리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관광객 밀집소 '동대문'에 자리잡은 '옐로우 카페'
중국 시장 공략 위해 준비한 새로운 시도

서울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 지하 2층에 위치한 '옐로우 카페'는 이름 그대로 바나나맛 우유의 상징색인 노란색으로 꾸미고, 매장의 크기도 작아 하나의 '쉼터'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실제로 빙그레 측은 수익을 위한 공간보다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바나나맛 우유를 홍보하겠다는 취지로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동대문은 패션 쇼핑몰이 밀집해 있을 뿐 아니라 문화재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관광자원이 많아 유동인구와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며, 올해 상반기에 두산 면세점도 오픈을 앞두고 있어 지역 상권도 더욱 발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옐로우 카페는 이러한 상황의 동대문으로도 입점을 고려하던 중 현대시티아울렛의 요청으로 상호 협의 하에 1년 계약을 체결했다.

매장 입구를 들어서니 10개 가량의 테이블은 만석을 이루고 있었으며, 테이크아웃을 하기 위해 카운터에는 줄이 끊이질 않았다. 기자가 앉은 테이블 양 옆으로 중국인들이 앉아 있을 정도로 외국인도 많이 방문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옐로우 카페는 바나나맛 우유를 기반으로 만든 커피, 아이스크림, 쉐이크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음료 외에도 바나나맛 우유의 특징을 살린 머그잔, 텀플러 등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바나나맛 우유를 형상화 한 열쇠고리는 매일 200개씩 판매 중이지만 금방 품절이 돼 구하기도 힘들다고 한다. 이날도 오픈 30분만인 오전 11시 30분에 품절됐다.

옐로우 카페에서 만난 빙그레 한 관계자는 열쇠고리에 대해 "생산량이 한정돼 있어 구매 갯수에 제한을 두는 등의 방안을 마련했지만 품귀 현상을 해소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옐로우 카페의 대표 메뉴라 할 수 있는 '바나나 라떼'는 원유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바나나 우유와 에스프레소만을 사용한다. 과연 어떤 맛일지 선뜻 짐작이 가지 않았지만, 시음한 결과 바나나 우유와 커피 우유를 섞은 듯한 오묘한 맛이 났으며, 일반 라떼보다는 단맛이 났지만 그렇게 달달한 편은 아니었다.

뒤이어 먹은 바나나 아이스크림은 바나나 향이 향긋하게 퍼지며 맛도 달았다. 바나나 쉐이크도 시음하려 했지만 품절로 인해 맛 볼 수 없었다.

▲ 바나나 라떼(상)와 바나나 아이스크림(하)

관계자에 따르면 오픈한 지 한달이 되가는 옐로우 카페의 평균 하루 매출은 200만원으로, 매장의 규모에 비해 적지않은 편이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바나나 우유를 홍보하기 위한 매장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정신이 없다"면서도 향후 매장 확장에 대해서는 "상황이 더 좋아진다면 고려해 보겠지만 아직까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즉 아직까지는 카페로 인한 수익보다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2010년부터 중국으로 바나나맛 우유를 수출하기 시작한 빙그레는, 당시 7억원이었던 중국 시장에서의 연매출이 2012년부터 100억원을 돌파하면서 급성장을 이뤘으며, 지난해에는 150억원을 기록했다.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수시장에서 지난해 1500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는 것이 빙그레 측의 설명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중국 유제품 시장을 2조원대로 보고 있는데, 150억원의 매출은 높은 수치가 아니다"라며 "1000억원을 돌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옐로우 카페 이외에 중국인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에 대해 빙그레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탤런트 이광수씨를 모델로 지난해 5월 온라인 광고를 펼친 바 있으며, 오는 5월에는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 옥외광고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 시장에서는 바나나맛 우유와 비슷한 제품이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맛은 유사할 수 있으나 특유의 '단지' 모양을 만드는 기술은 우리(빙그레)만 알고 있기 때문에 중국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