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47% "취업 위한 '인적성' 교재비 부담", 안타까운 현실
구직자 47% "취업 위한 '인적성' 교재비 부담", 안타까운 현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4.0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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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비 마련 위해 부모 지원·아르바이트 등…경제적 고충
▲ 인크루트의 설문조사 결과 구직자의 47%가 '인적성 교재비가 부담된다'고 밝혔다. (자료=인크루트)

지난 2일 한국전력공사, 이랜드그룹의 인적성검사를 필두로 2016 상반기 공채도 본격적인 인적성검사 시즌에 접어든 가운데, 인적성 검사를 준비하기 위한 교재비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나왔다.

7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교재 구입을 통해 직무적성 검사 대비를 해 본 47%의 구직자들은 '직무적성검사교재 구입비'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재 구입한 경험이 있는 구직자 25%는 '1만원~3만원 미만'의 교재를 구입한다고 답했으며, '3만원~5만원 미만'(11%)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한 번 구입시 '5만원~10만원'의 책을 구매한다는 응답자들도 13%나 나왔다.

물론 입사를 위한 투자라는 점에서 비싸다고 볼 수 없지만, 보통 한 기업만 보는 경우보다 여러 기업의 인적성 검사를 준비하는 이들도 더러 있기 때문에 비용은 가중이 된다.

구직자들은 보통 '부모님 등 가족의 지원'(28%)을 받거나 '아르바이트 등 경제활동'(26%) 등을 통해 교재 구입비를 마련하고 있었다.

각종 생활비, 학자금 마련도 모자라 '한 시즌 별 2~3회 응시'하기도 하는 인적성검사 준비에까지 경제적 고충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인적성 관련 교재를 판매하는 에듀윌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팝과의 통화에서 "기업에서 인적성 비중을 높인다고 발표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마다 인성·IQ·수리 등 비중을 두는 분야가 달라 여러 기업의 인적성 검사를 준비하는 구직자들은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재비의 책정과 관련해 "종이원가, 저자 원고료, 검수비 등을 고려해서 보통 1만2000원~1만5000원 수준의 가격이 나왔다"며 "구직자들이 불안한 마음에 교재를 여러권 살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사기업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인크루트는 "인적성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 자체가 서류전형의 합격을 뜻하는 것이기에 축하를 전할 일이지만 지나친 교재 의존으로 경제적 부담까지 감내해내는 것은 또 하나의 고충인 만큼, 교재 의존도를 줄이고 일관성있는 답변과 빠른 판단력 등을 무기로 시험에 응할 것"을 추천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