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그놈 목소리'…정부 사칭에서 '대출빙자형'으로
진화하는 '그놈 목소리'…정부 사칭에서 '대출빙자형'으로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4.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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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사기 유형별 비중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저희쪽 데이터 상으로는 (고객님 신용이) 조금 부족하세요. 이 조건을 고객님이 조금 풀어주시고, 오늘중으로 자금을 받아 보실려면, 한가지 방법밖에 없어요. 지금 A캐피탈 쓰고계시죠. 거기에 일부 변제를 해주셔야 되요"

그동안 검찰, 경찰,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등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하며 개인정보유출, 대포통장 연루 등을 운운하고 돈을 편취하는 '정부기관 사칭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위 사례처럼 사기범들은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절박한 심리를 악용하는 '대출빙자형'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8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3일부터 그놈 목소리(사기범 실제 목소리)가 집중 공개(총 222개)됨에 따라 많은 국민들이 간접체험을 통해 사칭형 보이스피싱에 대한 대처능력이 크게 높아진 것이 사기 트렌드 변화에 요인으로 보인다.
 
대출빙자형은 생활이 곤란한 저신용자·저소득층 또는 고금리 대출을 받고 있는 다중채무자 등을 집중적으로 노리는데, 신용등급 상향, 대출보증료, 편법대출 진행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갈취하는 수법을 사용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금감원은 유사피해의 선제적 예방을 위해 국민들이 보이스피싱 체험관(http://phishing-keeper.fss.or.kr)의 '나도 신고하기' 코너 등을 통해 대표적 사례 총 4개를 공개했다.

금감원은 출처가 불분명한 대출권유 전화 또는 문자메세지를 받았다면 반드시 해당 금융회사에 직접 문의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