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옥시, 압수수색 前 후유증 호소글 삭제 의혹
'가습기 살균제' 옥시, 압수수색 前 후유증 호소글 삭제 의혹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4.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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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시레킷벤키저가 가습기 살균제 사용 후유증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인터넷 게시글을 압수수색 전 일제히 삭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뉴시스

'가습기 살균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가 살균제 사용 후유증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인터넷 게시글을 일제히 삭제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옥시가 자사 홈페이지 고객 상담게시판 글 중 지난 2001년부터 올라온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 관련글을 지난 1월말에서 2월초 사이 일제히 삭제한 사실을 최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수사팀을 꾸린 후 지난 2월 옥시를 압수수색해 서버를 확보한 뒤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삭제된 내용을 대부분 복원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파악한 것이다.

이에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옥시측 관계자를 소환해 게시글 삭제 의혹에 대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며, 조사 결과 옥시측이 의도적으로 해당 게시글을 은폐했다면 증거인멸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옥시 측이 제품의 유해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특히 관련 게시글의 삭제 시점이 지난 1월말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직후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옥시 측은 제품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오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일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옥시레킷벤키저는 영국 기업 레킷벤키저가 지난 2001년 '옥시'를 인수해 설립한 회사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원료로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시장에 판매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