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45초 햄버거 폐지' 주장에 "강제성 없어..레시피일 뿐"
맥도날드, '45초 햄버거 폐지' 주장에 "강제성 없어..레시피일 뿐"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4.1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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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노조, 근무환경 개선 요구하지만..맥도날드 "공문 받은 적도 없다"
▲ 알바노조가 맥도날드와의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 뉴시스

패스트푸드점은 빠르고 간편한 한 끼 식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지만, 정작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들은 근무환경을 개선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1일 알바노조는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에 위치한 한국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맥도날드 국제 공동행동 피케팅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45초 햄버거 폐지', '17분 30초 배달제 폐지' 등 10가지의 개선사항을 주장하면서 맥도날드와의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특히 '45초 안에 햄버거'를 만들라는 매니저의 재촉에 햄버거를 만들다가 팔에 화상을 입기도 하는가 하면, 라이더(배달)의 경우 메뉴얼대로 17분 30초 이내에 배달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운전하다 다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알바노조는 이외에도 ▲자주 바뀌는 근무표 ▲부족한 인력 ▲세탁비용 ▲목장갑·토시 지급 등을 요구하면서 최저시급도 1만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알바노조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맥도날드 측은 "정식으로 공문이 들어온 적도 없다"고 토로했다.

맥도날드 한 관계자는 데일리팝과의 통화에서 "2년 전부터 이같은 주장들을 해 왔지만, 정식적인 절차를 거친 공문을 보낸 적도 없으며, 노조에 가입한 직원이 누구인지 밝히지도 않고 교섭을 주장하고 있다"며 "모르는 사람들이 본사·사무실·매장 등을 찾아와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45초 햄버거'와 관련해서 "메뉴얼보다는 하나의 '레시피' 개념으로 생각하는게 좋다. 이는 음식 제조 시 적합한 시간일 뿐이지 전혀 강제사항은 아니다"라며 "근무 중 부상을 당하는 직원의 신분을 밝히면 모두 산재를 적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알바노조의 요구사항이 뭔지 모르겠다"고도 덧붙였다.

알바노조와 맥도날드가 서로 상반되는 주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맥도날드의 경쟁사로 꼽히는 롯데리아, KFC 등의 패스트푸드점들은 이같은 메뉴얼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리아 한 관계자는 "햄버거 조리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으며, 라이더의 경우도 예상 소요시간보다 넉넉잡아 고객에게 설명해준다"고 밝혔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