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빅3'에 뒤쫒는 위드미·미니스톱, 약진 가능할까?
편의점 '빅3'에 뒤쫒는 위드미·미니스톱, 약진 가능할까?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4.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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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전략으로 지속적인 성장세 미니스톱·대기업 등에 업고 폭풍 성장 위드미
▲ '스타 도시락'을 앞세워 경쟁을 펼치고 있는 CU, 세븐일레븐, GS25

1인 가구의 증가 영향에 힘입어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편의점 업계가 '빅3'로 불리는 CU, GS25, 세븐일레븐을 필두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실제로 '2016년 2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백화점,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의 매출은 감소한 반면 편의점의 매출은 31.4%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혼자 밥을 먹는 이른바 '혼밥' 문화의 발달로 도시락, 김밥 등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김혜자, 혜리, 백종원 등 '스타 도시락'을 바탕으로 CU, GS25, 세븐일레븐이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지만, 업계 성장에 힘입어 빅3에 가려졌던 편의점들도 약진을 시도하고 있다.

'편의점+패스트푸드' 미니스톱
닭다리 통한 꾸준한 성장세  

롯데, 보광, GS 등 대기업을 기반으로 한 빅3 편의점들은 점포 수부터 다르다. 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해 기준 9409개로 가장 많은 점포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GS25 9285개, 세븐일레븐이 8000개로 전국 곳곳에 자리하면서 3~4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미니스톱의 자회사인 한국미니스톱은 국내 2200개 매장으로, 아직 규모 면에서 이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과거부터 조각 치킨, 튀김, 소프트 아이스크림 등을 취급해 '편의점+패스트푸드'를 강조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준히 경쟁을 지속해 오고 있다.

특히 납품받은 닭을 튀겨 판매하는 '점보 닭다리'는 매니아 층을 확보할 만큼 미니스톱의 주력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소셜 여론분석 사이트 '소셜메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미니스톱을 검색할 시 나오는 상품 연관어 대부분이 아이스크림, 치킨이었다.

▲ 미니스톱의 주력 상품 '점보 닭다리' ⓒ 미니스톱

실제로 미니스톱에 따르면 타 업체의 주요 판매 상품이 도시락, 삼각김밥, 용기라면 등 간편식 위주인 것에 반해 '점보 닭다리', '소프트 아이스크림' 등이 꾸준히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업계의 도시락 열풍에 따라 비록 '스타 도시락'은 아니지만 '팔도 명물 도시락' 시리즈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미니스톱 한 관계자는 "기존(빅3) 업체와 설립 시기는 비슷하지만, 점포에 주방을 설립하는 등 차별화를 두고 있다"며 최근 출시된 도시락과 관련해서는 "타 업체처럼 연예인이나 쉐프를 활용한 마케팅은 아니지만 우리만의 컨셉을 가지고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빅3 업체보다 매장 수가 적은 것과 관련해 "매장마다 주방과 아이스크림 기계 등을 설치해야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점포를 확 늘리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미니스톱은 대상그룹에서 사업을 진행하다가 지난 2004년 일본미니스톱에 넘어갔으며, 최근 일본 내의 미니스톱보다 많은 매장 수를 자랑하고 있다.

신세계 파워 '위드미'
단기간 점포 확장 추세

이처럼 미니스톱이 초기부터 빅3와 경쟁을 이어간 반면 후발주자인 위드미는 최근 대기업을 등에 업고 무서운 속도로 이들을 추격하고 있다.

경기도 지역에서 시작한 소규모 프랜차이즈 위드미는 2013년까지 100개의 점포도 보유하지 못했지만, 편의점 사업을 계획하던 국내 대표 유통업계 신세계에 2014년 인수돼 현재 1220개를 넘어섰다.

하지만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방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처럼 규모 면에서는 아직 빅3에 견주기 미미한 수치지만, 이전 업체들도 이처럼 단기간에 1000개 가량의 점포를 확장하지 못했다는 것이 위드미 측의 설명이다.

특히 위드미 한 관계자는 "다른 업체와 달리 경영주와 '고정월회비'로 계약하기 때문에 점포를 신중히 확장하고 있다"며 점주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흔히 편의점 사업을 원하는 경영주들은 수익액을 본사와 나누는 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지만, 고정월회비는 일정 비용을 지급하면 남는 수익은 모두 경영주에게 돌아가는 방식으로, 경영주와의 '상생'을 강조하다 보니 매장 확대에 신중하다는 것이다.

▲ 위드미에서 판매하는 500원 원두커피 ⓒ 뉴시스

한편 위드미도 업계 추세에 맞춰 '도시락'과 '500원 원두커피'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며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 대표 계열사 '이마트'의 저렴한 제품 '노브랜드(PL)'와 프리미엄 제품 '피코크(Peacock)',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에서 쓰이는 '쓱(SSG) 페이'를 도입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형마트에서나 맛 볼 수 있는 PL, 피코크 제품을 편의점에서도 접할 수 있는 것이 위드미의 매력이 됐다. 위드미에 따르면 현재 이마트에서 취급하는 감자칩, 간편가정식 등을 구비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추진 계획이다.

편의점 시장의 활성화로 빅3에 잠시 가려졌던 편의점들이 각자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빅3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