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위해 100억원 규모 보상 추진"
롯데마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위해 100억원 규모 보상 추진"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4.1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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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피해 보상 약속'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 ⓒ 뉴시스

롯데마트는 지난 2006년 11월에서 2011년 8월까지 시판했던 자체브랜드(PB)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피해자 및 그 가족들에게 피해 보상을 실행하기로 했다.

롯데마트 김종인 대표는 18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명확한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피해여부 확인이 어려웠다' 등의 이유로 원인 규명과 사태 해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검찰 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 ▲피해보상 전담 조직 설치 ▲피해 보상이 필요한 분들의 선정 기준, 피해보상 기준 등을 객관적으로 검토 ▲피해 보상 재원 마련 등을 철저하게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 수사 결과에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발표된 피해자와 그 가족 분들을 위해 검찰 수사 종결 시, 피해 보상 협의를 바로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액수는 1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2005년부터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원료로 PB 가습제 살균제를 제조·판매하다 중단한 바 있다.

이 원료는 지난 2011년 원인 미상의 폐질환으로 임산부와 영·유아 등을 포함한 수백명이 잇따라 사망한 뒤 진행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결과 집단 폐 손상의 원인으로 지목된 물질로, 옥시레킷벤지커 '옥시싹싹' 제품과 같은 성분이다.

한편 롯데마트의 이날 기자회견으로 인해 옥시레킷벤키저와 홈플러스를 비롯한 제조·유통사는 물론 원료물질 공급업체인 SK케미칼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