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만 7000만, 中 시장 공략하라..'간편 가정식'·'소형가전' 수출 유망
1인 가구만 7000만, 中 시장 공략하라..'간편 가정식'·'소형가전' 수출 유망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4.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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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억 가구 돌파, 중국에서도 불어오는 '1인 가구 트렌드'
▲ 중국 1인 가구 분포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중국의 '1인 가구'가 오는 2025년 1억 가구를 돌파할 것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오면서, '간편 가정식', '소형가전' 등이 유망 수출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8일 발간한 '중국 미래 소비의 중심, 1인 가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1인 가구는 지난해 기준 7442만 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16.1%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1억 가구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경제·문화·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비혼(자발적 미혼), 이혼, 이촌향도, 노령화 증가 등이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초혼 연령이 상하이 기준으로 2012년 32.7세에서 2014년 34세로 늘어났으며, 이혼율 또한 2004년 1.3%에서 2013년 2.3%로 증가했다.

특히 시장조사기관 'Euromonitor'에 따르면 미국·유럽 등의 선진국 1인 가구는 부유한 노인층이 많지만,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1인 가구는 소득수준이 높은 젊은 싱글족이 많았다.

이에 이미 1인 가구 성숙기에 진입한 한국, 일본, 독일이 간편 가정식 시장 형성, 소형 상품의 인기, 맞춤형 서비스 부상, 애완동물 관련 시장의 성장, 생활밀착형 구매채널의 성장 등을 이룬 만큼, 중국에서도 이같은 트렌드가 자리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작고 간편한 것을 지향하라

중국 즉석식품 시장은 2012년 2000억 위안에서 지난해 5300억 위안으로, 3년 사이 165% 증가했다. 일과 생활의 구분이 명확치 않은 1인 가구 소비자는 간편하고 시간 효용성이 높은 간편 가정식, 가공식품 등을 선호하는 것이다.

▲ 중국의 즉석식품과 조립형 가구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또 최근 중국에서는 제한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디자인적 요소가 가미된 조립형 가구, 다기능의 컨버전스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스웨덴의 조립형 가구 전문 기업 '이케아(IKEA)'는 현재 중국 내 가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복합기능과 심미적 요소를 가미한 디자인 가구로 싱글족을 공략하고 있다.

▲ 중국 소형가전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중국의 2013년 소형가전 판매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144억 위안으로 지속적 증가세 속에 '소형' 선호 트렌드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파나소닉은 1인용 세탁기를 출시해 세탁기를 포함한 백색가전의 판매액이 전체 매출의 52%까지 증가, 또우장(중국식 두유) 제조기 전문업체인 지우양은 초소형 또우장 기기 출시 등을 통해 1인 가구를 공략하고 있다.

이어 대도시를 중심으로 80∼90년대생 화이트칼라 1인 가구를 겨냥한 'O2O(Online to Offline) 임대아파트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1인 가구 소비자는 소형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며, 쉽고 빠르게 식사할 수 있는 간편식을 지향하고 있다. 소형가전, 소형가구, 다양한 즉석식품, 소포장 식품 등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타 소비재의 경우에도 작고 간편한 컨셉으로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

맞춤 서비스로 공략하라

중국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베이징의 1인 고령 가구 중 음식 배달 및 가사 서비스 수요 설문조사 결과, 각각 44.6%, 56.1%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1인 가구를 위한 '소비재'에서 다양한 '서비스'로 수요가 확장될 전망이다.

먼저 1인 가구가 효율적 시간 활용을 선호하면서 이사, 심부름, 식자재 배달 등 생활 지원 서비스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충칭에서는 소형주택 이사를 전문으로 하는 소형이사센터가 등장해 소비자의 상황에 맞춰 24시간 연중 무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생활지원 잔심부름 서비스 대행업체인 '충칭파오투이유한공사(重庆跑腿有限公司)'는 대신 줄서주기, 밥 사다주기, 택배 부쳐주기, 선물 대신 사다주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혼자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1인 가구가 밥을 혼자 먹어도 불편함이 없는 좌석을 갖춘 식당이 등장하는가 하면, 제한된 공간에서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효율적으로 소비재를 활용할 수 있는 렌털 서비스 등이 선호되고 있다.

'나만을 위한' 소비에 주목하라

기존 '가족 중심 소비'에서 '개인 중심 소비'로 소비패턴이 변화됨에 따라 가족에 대한 지출보다는 개인을 위한 패션, 서비스, 레저 활동 목적의 소비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1인 가구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20∼30대의 빠링허우(80後, 1980년
대 출생), 지우링허우(90後, 1990년대 출생)는 개인 중심적 소비가 강하며, 마음에 드는 품목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자신을 위한 투자 비중이 높은 1인 가구는, 특히 여성을 중심으로 패션, 액세서리, 미용관련 제품 구매와 서비스 수요가 높은 편이다.

중국 여성생활청서의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가 많은 중국 대도시 여성은 소득의 60%를 소비하고 있으며 주로 액세서리, 화장품, 패션, 여행, 음식 등에 지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 중국 애완동물용품 시장 규모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또 혼자 생활하는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관련 용품·서비스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미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한국, 독일의 경우 애완동물 관련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중국 또한 2010년 이래 꾸준히 성장해 2014년에는 약 68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온라인·편의점 채널에 집중하라

중국산업정보망에 따르면 중국의 편의점은 2014년 기준 총 2만6345개로 연 평균 11.7% 증가했으며, 매출은 약 408억 위안으로 연평균 14.8% 늘어나 이미 편의점 고성장 시대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온라인 구매 또한 지속적 증가세로 젊은 층을 위주로 확대되고 있으며 소비재, 생활용품에서 최근에는 신선식품까지 확대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과 편의점은 성장세에 있는 대표적 구매 채널로 향후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편의성' 측면에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적극적인 공략이 필요하다.

한편 중국온라인정보센터(CNNIC)에 따르면 온라인 구매가 높은 카테고리별로는 의류 및 액세서리(75.3%)에 이어 전자제품(37.5%), 생활용품(34.4%), 생활가전(26.6%), 화장품 및 이미용 제품(25.9%), 식품(25.4%) 순으로 나타났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